좋은 말씀/프란시스 쉐퍼

프란시스 쉐퍼의 신학적 뿌리[5] - 문화관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16. 3. 15. 08:51

3]문화관

우리에게 알려진 쉐퍼의 모습은 문화 사역자로서의 모습이다. 특별히 이러한 이유는 그의 저작중에서 문화에 대한 사상은 오늘의 상황가운데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문화사역을 한다고 하는 이들마다 쉐퍼의 책은 필독 도서가 되었다. 쉐퍼는 서구 문화의 틀을 전제 위에 움직이는 흐름으로 보았다.

"역사와 문명에는 하나의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은 인간의 사상에서 유래되는 것이고, 인간의 사상에 근원을 둔다. 인간은 내적 정신 생활에 있어서는 특이한 존재이다. 즉 그들의 정신세계는 그들의 행동을 결정짓는다. 이것은 그들의 가치체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사람들은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이상으로 이러한 저네들의 기초위에서 더욱 일관성있게 살아갈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제란 개인이 인생을 보는 기본적 방법 즉 그의 기본적인 세계관, 자신들의 틀을 통해 세상을 보는 기본적인 방법을 뜻한다."

쉐퍼는 이러한 원리의 입각하여 현대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역사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대중화시킴으로 도전과 비전을 주었던 쉐퍼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화란의 신학의 틀 안에서 볼 수가 있다. 화란의 위대한 신학자인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 그리고 도예벨트로 이어지는 신 칼빈주의는 자신들의 독특한 성경적 사상을 주장하였다. 그것은 일반은총과 영역주권 사상이다. 이들의 사상은 피조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추구해야 할 삶에 대하여 매우 강조하였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1837-1920)는 누구보다도 칼뱅주의 문화관을 확립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다. 카이퍼는 칼빈주의 이론에 입각하여 만족할만한 문화의 정의를 내리려고 시도했을 뿐더러 그의 전 생애는 말하자면 사상의 일대 전시이기도 했다. 카이퍼는 그의 사상을 "영역주권 사상""(thought of sphere Soverrignty)"으로 대변하였다. 창조의 각 영역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그 고유한 질서와 법칙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 의해서 지배되거나 통합 될 수 있다. 모든 창조의 영역은 다 창조자 하나님 앞에서 대등한 상호관계를 갖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지배관계나 종속관계에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스스로 칼뱅의 정신에 입각하여서 일하였다. 그렇기에 그의 신학의 중심도 칼뱅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이었던 것이다 카이퍼는 문화가 우주의 발전과 그 유지를 위한 인간의 모든 노력과 노력의 결과를 포함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 은총 없이는 어떠한 문화도 이뤄어지지 않을 것이다.즉, 그의 문화론은 그의 유명한 일반 은총론에 정초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카이퍼는 개혁 신학의 본론으로서 일반은총론을 도입함으로써 창조의 진행과 문화활동과 시민생활의 가능성을 일반 은총으로써 설명하였다. 카이퍼에 의하면 일반 은총이란 타락한 세상을 죄에도 불구하고 보존하시고 그리스도의 구속을 위해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이다. 그러므로 카이퍼 문화 활동이란 일반 은총에 입각할 것으로 보았다.헤르만 바빙크는 이러한 카이퍼의 일반은총의 교리를 신학적으로 분명히 하였다. 


또한 칼빈과 카이퍼 그리고 스킬더와 바빙크의 영향으로 화란 자유대학의 법철학 교수였던 헤르만 도예벨트영역주권사상에 대하여 더욱 체계화하였다. 그는 카이퍼의 사상을 우주법칙이론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도예벨트는 근본적인 15개의 존재방식을 지칭하는 말로 양상구조를 제시하였다. 도예벨트는 이러한 15개의 양상구조에 카이퍼의 영역주권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그 용도를 확장시켜서 양상들 상호간에 비환치성을 가리키는데에도 사용하였다. 도예벨트는 서양 문화의 뿌리는 서구의 근본적인 동인들에 의하여 통제되어 왔다고 보았다. 첫 번재 동인은 고대의 형싱과 질료 동인, 두 번째 동인은 자연과 은총의 동인, 세 번째 동인 자연과 자유의 인본주의 동인으로 보았다. 그러나 기독교는 창조,타락,구속이라는 기본적인 동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았다. 도예벨트의 이러한 사상은 많은 영향을 미치었다. 그중에 화란의 예술사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한스 로크마커이다. 한스 로크마커는 도예벨트의 제자로서 카이퍼 박물관의 소장으로 쉐퍼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쉐퍼에게 있어서 한스와의 만남은 쉐퍼의 사상을 좀더 넓이는 기회였다. 이러한 만남 가운데 쉐퍼의 서구 문화사를 보는 눈은 자연스럽게 도예벨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쉐퍼 역시 서구 사상의 흥망성쇠를 논하면서 도예벨트의 동인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쉐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사상은 화란 칼빈주의의 신학적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