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리민수목사

어처구니 없는 고민!

새벽지기1 2016. 3. 6. 21:30

(리민수칼럼2413 )어처구니 없는 고민!


오늘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예배당 로비로 나오는데
성도 한분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나는 의례히 내가 협동목사이니까 인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게 가까이 오더니 인사를 건넸다.
‘목사님! 저는 ○○엄마입니다.
우리 ○○가 목사님을 너무 좋아해요.
자식 신앙은 부모인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목사님 덕분에 우리 ○○이 신앙이 너무 좋아졌어요.
주일 오후 예배 너무 좋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받는 인사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고래도 칭찬을 받으면 춤을 춘다고 했는데 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내가 지도하는 지체가 변하고 있다는데 기분 나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오후 청년대학부 예배시간에는 정말 슬펐다.
청년부 모두가 성경책을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책상 앞에 스마트 폰만 올려져 있을 뿐이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아마 우리 지체들은 ‘스마트 폰 앱’이 있는데 왜 저러시지?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전쟁을 하는 사람이 총을 가져가지 않는 장교가 어디 있으며
수술하러가는데 메스를 가져가지 않는 의사가 어디 있으며
고기 잡으러 가는 어부가 그물을 가져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단말인가!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래, 성경책을 읽던 스마트폰 앱을 보던 하나님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 경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편리성’ 때문에 스마트 폰을 가지고 예배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예의가 아닙니다.
더구나 여러분 중에 예배 도중 문자가 오면 보지 않을 수 없고
문자를 확인하고 답문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예배의 태도가 아닙니다.
더구나 지난 해 내가 처음 부임했던 첫날 강조했던 것인데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오다니 정말 슬픕니다.’


일년 전 청년대학부를 맡아 달라고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나는 정중히 사양했었다.
요즘 젊은 목회자들이 많은데 나이 많은 내가 맡는 것이 좀 미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끊임없는 요청에 마지못해 수락했다.
나름 지난 1년간 하드하게 청년대학부를 양육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변화된 모습이 단체카톡방 말씀 나눔이다.
몇 달 동안은 거의 참여자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한 사람 두 사람 나눔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거의 모두가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예배 시간에 자꾸 성경책 대신에 스마트폰 앱을 사용한다.
정말 내가 시대의 흐름을 못 맞추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지도하는 방향이 옳은 것인가?
내가 지금 이런 어처구니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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