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이때의 계절이 좋아졌다.
개나리도 벚꽃도 그리고 목련도 그 자리를 다물려주고 연둣빛 향연이 펼쳐지는 시기.
지금부터 아카시아 꽃 향기가 코를 자극할 때까지이다.
오늘 아침따라 아침공기가 싱그럽다.
지난 밤 밤잠을 설쳤다.
기억나지 않는 수많은 꿈들로 생각이 엉켜있다.
다행히 분주한 월요일에 발걸음을 옮기니 이내 단순해지고 만다.
공간을 마련해 준 후배의 배려를 외면하지 못해 습관적으로 출근?하고 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아침 해에 빛나는 난지도의 신록이 제법 매력을 더한다.
마음 같아선 전쟁터인 여의도행을 그곳으로 돌리고 싶기도 하다.
몇 년 동안 산행도 못했다. 조용한 낚시터도 잊었다. 내
년까지 작정도 하고 서원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마음의 여유를 잊었음에 틀림없다.
이러한 때에는 고향이 더 그립다.
어머니도 그립고 아내도 그립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그리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궁남지에 숨겨진 아름다운 추억도 그립고 형님과 같이 찾았던 반산저수지 낚시터도 그립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과의 추억거리는 더욱 그립다.
이렇게 친구와 문자로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
비록 자주 얼굴을 대하며 지내지 못함이 아쉽지만
그 어렸을 적부터 친구는 항상 나의 기억 속에 있기에 전혀 낯설지 않아 좋다.
더구나 친구의 표현대로 날 선 칼날 위를 걷고 있는 친구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함이 참으로 안타깝다.
다만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 머리 숙여 기도할 뿐이다.
친구야! 우리 주 안에서 꿈을 꾸어보자.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아주 매력적인 책제목을 발견하곤 구입했다네.
친구의 몫도 챙겼다네.
그 책의 이름은 '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슨 꿈을 꾸며 사는가?'(갑자기 정확한 이름이 흐릿하다).
이 나이에 다시한번 주 안에서 나를 돌아보고 이어지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하는
물음에 답한 글이더라구.
난 잠시 후에는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되지.
수많은 상황에 수많은 결정을 해야하기에 항상 긴장하게 되지.
40여년 가까이 지냈지만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라네.
그러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네.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왔으니 주어진 시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네.
벌써 내릴 역이 가까웠네.
친구야! 오늘도 주 안에서 강건하자.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 되심에 참으로 감사하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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