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정용섭목사 689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 (욜 2:23~32)

창조절 여덟째 주일, 2022년 10월23일 수치 만약 시간 여행이 실제로 가능한 순간이 오면 저는 가장 먼저 예수님의 공생애 시절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구약의 문서 선지자들이 활동하던 시절입니다. 대략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까지 이어지는 시절입니다. 당시 고대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와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자연재해도 대재난 급으로 발생했습니다. 오늘 설교 본문인 욜 2:25절에 따르면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곡물을 모두 먹어치운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지금이야 흉년이 들면 곡물을 수입할 수 있으나 당시는 형편이 그렇지 못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엘 선지자는 23절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라고 외쳤고, 앞서 21절과 22절에서도 두려워하지..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 (욜 2:23~32)

창조절 여덟째 주일, 2022년 10월23일 수치 만약 시간 여행이 실제로 가능한 순간이 오면 저는 가장 먼저 예수님의 공생애 시절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구약의 문서 선지자들이 활동하던 시절입니다. 대략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까지 이어지는 시절입니다. 당시 고대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와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자연재해도 대재난 급으로 발생했습니다. 오늘 설교 본문인 욜 2:25절에 따르면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곡물을 모두 먹어치운 일들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지금이야 흉년이 들면 곡물을 수입할 수 있으나 당시는 형편이 그렇지 못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엘 선지자는 23절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라고 외쳤고, 앞서 21절과 22절에서도 두려워하지..

기도의 신비와 능력 (눅 18:1~8)

창조절 일곱째 주일, 2022년 10월16일 불의한 재판장과 과부 눅 18:1절 이하에 나오는 비유에는 대표적으로 두 유형의 인간이 등장합니다. 한 인간형은 재판장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삶에 대한 진정성도 없고 인격적이지도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다른 이들보다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머리가 좋았는지, 삶의 요령이 뛰어났는지 모르겠으나 그는 법을 관리하는 지위에 올랐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했으니까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필요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안하무인의 인간형입니다. 다른 한 인간형은 과부입니다. 고대사회에서 과부는 가장 힘이 없는 사람에 속합니다. 그 과..

하나님께 영광=예수께 영광! (눅 17:11~19)

창조절 여섯째 주일, 2022년 10월9일 눅 17:11절 이하에는 예수께서 나병 환자를 고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이미 눅 5:12절 이하에도 나옵니다. 이 대목에는 나병 환자 한 사람만 나오지만 눅 17장에는 열 사람이 나옵니다. 5장 이야기는 구조가 단순하고 17장 이야기는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본래 있었던 5장 이야기를 교회가 확장해서 17장 이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받아들인 신학적인 의미가 17장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이야기의 진행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다가 사마리아와 갈릴리 경계 지역을 지나는 중에 한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북쪽 갈릴리 지역에서 ..

은혜의 시원적 깊이 (딤후 2:1~11)

창조절 다섯째 주일, 2022년 10월2일 바울과 디모데는 스승과 제자 관계입니다. 요즘 식으로는 멘토와 멘티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전후서에서 목회자로 활동하는 디모데에게 목회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관해서 조언합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바울이 제2차 선교 여행을 떠나면서 지금 우리 눈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로 바나바와의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갈라선 다음 루스드라에 들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디모데의 어머니는 유대인이지만 아버지는 헬라인이어서 그는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바울은 그에게 할례를 받게 한 다음 선교 여행단에 합류시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바울은 감옥에 갇힌 몸으로 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

한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눅 16:19~31)

창조절 넷째 주일, 2022년 9월25일 눅 16:19~31절에 나오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입니다. 부자는 호화롭게 살았으나 죽어서 ‘하데스’(음부)에 떨어지고, 거의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던 거지 나사로는 죽어서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고 합니다. 너무 큰 반전이라서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 내용의 전개가 어딘지 불편하게 읽히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부자의 운명과 거지 나사로의 운명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당연히 거지 나사로라고 대답할 분들이 있겠으나 솔직한 대답을 들어보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부자의 운명을 선택할 겁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죽음 이후에 벌어질 일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19절에 따르면 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 (딤전 2:1~7)

창조절 셋째 주일, 2022년 9월18일 디모데전, 후서는 큰 틀에서 목회 서신으로 분류됩니다. 바울이 믿음의 제자인 디모데에게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가르치는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 딤전 2장에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표제가 붙었습니다. 딤전 2:1~2절은 기도의 여러 종류에 관해서 언급하고, 이어서 임금과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맡은 일을 잘 감당해서 나라가 조용해야만 그리스도인들이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본문은 5절부터..

하나님을 모르는 하나님의 백성 (렘 4:11~12, 22~28)

예레미야의 영적 실존 구약에 나오는 문서 선지자 중에서 실존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은 제가 알기로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남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멸망한 기원전 587년 이전 40년간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당시에는 근동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제국들의 각축이 심각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기원전 721년에 멸망시킨 앗시리아의 국력은 조금씩 약해졌고, 신흥 제국인 바벨론이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애굽 제국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세 제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었던 유다는 생존이 위태로웠습니다. 예레미야는 바로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기원전 609년에 유다의 운명이 걸린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애굽의 바로 군대와 싸우던 유대의 요시야 왕이 싸움터에서 전사했..

왜 예수 제자인가?(눅 14:25~35)

예수님이 갈릴리 인근에서 활동하다가 예루살렘을 향해서 가는 길에 많은 사람이 동참했습니다. 오늘 설교 본문인 눅 14:25절이 그 상황을 이렇게 간략하게 전합니다.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 당시 예수님은 유대교 당국자들과 고위급 인사들에게 위험인물로 낙인찍혔기에 자기 주변에 가능한 한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는 게 유리합니다. 그 세력을 보고 당국자들이 예수님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거기 몰려든 군중들에게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26절에 따르면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를, 더 나아가서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어서 27절에 따르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지 않는 자도 예수의 제자가 될 수 ..

복된 삶의 역설 (눅 14:1, 7~14)

오늘 설교 본문(눅 14:1, 7~14)에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가르침이 나옵니다. 이런 가르침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곤혹스럽습니다. 그 말씀을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따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한쪽 귀로 듣고 흘려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성경은 죽은 문자로 떨어집니다. 저는 이 말씀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지금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대로 여러분을 그 말씀의 깊이 안으로 안내해보겠습니다. 오직 성령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면서요.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 첫 번째 이야기는 눅 14:7~11절입니다.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서 열린 식사 자리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초대받았습니다. 주요 인사들은 율법 교사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당시 사회 지도층 인사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