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하나님께 올려지는 향기 (출 30:1-10)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7. 4. 03:19

해설:

제사장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워 올리는 일이다. 분향단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1절). 정사각형의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고, 네 모서리에는 뿔을 만들어 붙이고 순금으로 입힌 다음 가장자리에는 금테를 둘러야 한다(2-3절). 금고리를 두 개 만들어 금테 아래 양쪽에 붙여서 이동할 때 채를 끼울 수 있게 해야 한다(4절). 이동할 때 사용할 채는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 금을 입혀야 한다(5절). 

 

분향단은 지성소와 성소를 가르는 휘장 바로 앞, 휘장 정면에 두어야 한다(6절). 아론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그곳에서 향을 피워야 한다(7-8절). 분향단 위에는 정해진 향료 외에는 사용할 수 없고,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이나 부어드리는 예물을 올려 놓아서도 안 된다(9절).

 

아론은 매 년 대속죄일(욤 키푸르)에 속죄 예식을 행하고 속죄의 피를 분향단 뿔에 발라 분향단을 속죄해야 한다(10절). 분향단은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백성을 속죄할 때 분향단도 같이 속죄해야 한다. 

묵상:

분향단에서 피워 올리는 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은 아침 저녁으로 등잔의 불과 분향단의 향을 관리해야 했는데, 등잔불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지속적인 임재를 의미하고, 분향단의 향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을 상징했습니다. 성막과 그 안에 배치된 모든 성구들은 모두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모형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고, 빵을 차려 놓는 상은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는 영원한 잔치를 상징하고, 분향단은 하나님께 올려지는 기도와 찬미를 상징합니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 나라를 보는 중에 어린 양이 일곱째 봉인을 떼는 것을 봅니다. 그 때 한 천사가 금향로를 들고 제단에 섭니다. 그 천사는 모든 성도가 드린 기도를 대접에 담아 거기에 향을 더합니다. 그러자 "향의 연기가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계 8:4). 성소의 분향단은 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은 분향단에서 향을 피워 올리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가 하나님께 향기로 올려지기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삶 전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산 제물이 되기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 나라에 올려지고, 천사는 그 기도를 금대접에 담아 향을 뿌려 하나님께 올린다고 생각하니, 마음 속에 신비감이 들어찹니다. 내가 올린 기도가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귀하게 다루어진다면, 더욱 정성스럽게, 더욱 신실하게, 더욱 바르게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의 기도는 내 마음의 묵상과 내 입술의 모든 말과 내 손과 발의 모든 행동이 하나님께 올려지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해 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신비로운 세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기도: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저희같은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어서, 저희가 드리는 기도를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 기도를 기뻐하신단 말입니까? 그것을 생각하니, 두렵고 떨림으로 입을 가리게 됩니다. 더 신중히, 더 진실하게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