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무엇이 아름다운가? (출 28장)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7. 1. 01:20

해설:

성막과 그 안에 둘 기구에 대해 지시하신 다음, 하나님은 제사장의 의복에 대해 지침을 주신다. 먼저, 아론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라고 하신다(1절). 이로써 제사장직은 레위 지파 중에서도 아론의 자손들에게 세습되기 시작한다. 그는 아론을 위해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거룩한 예복”(2절)을 만들어야 한다. 제사장의 예복은 속옷과 겉옷, 그 위에 걸쳐 메는 가슴받이와 에봇 그리고 머리에 쓰는 관과 허리를 묶는 띠로 되어 있다(3-5절). 이후로는 제사장의 예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오는데, 제사장직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6절부터 14절까지는 에봇에 대한 지침이다. 에봇은 가슴받이 위에 걸치는 장식으로서, 양쪽 멜빵 위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이름을 적은 두 개의 보석(홍옥수)을 달아야 한다. 지파 이름은 태어난 순서를 따라 한 보석에 여섯 명을, 또 다른 보석에 여섯 명의 이름을 적고, 각 보석에는 금테를 둘러야 한다. 에봇을 걸치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곧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을 대신하여 서는 것이 된다.

 

15절부터 30절까지는 “판결 가슴받이”에 대한 지침이다. 이것은 네모나게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는 한 줄에 세 개씩, 네 줄로 보석을 박아야 한다. 각 보석에는 열두 지파 이름을 하나씩 새겨야 한다. 판결 가슴받이 안에는 “우림과 둠밈”(30절)을 넣어 두어야 한다. 우림과 둠밈은 성소에서 백성의 문제를 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 사용하는 보석 구슬이다. 

 

31절부터 35절까지는 아론의 겉옷에 대한 지침이다. 그것은 청색 통옷으로 만들되, 옷자락에는 석류 모양의 술을 만들어 달고 술 사이에 금방울을 달아야 한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홀로 들어가 예식을 행할 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방울 소리를 듣고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만일 방울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그에게 어떤 변고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36절부터 38절까지는 대제사장이 쓰는 관에 붙일 패에 대한 지침이다. 순금으로 패를 만들고 “주님의 성직자”라는 글자를 새겨 관 정면에 달아야 한다. 아론은 그 패를 늘 달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백성이 제물을 드릴 때 함부로 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만일 백성이 봉헌물을 잘못 드린다면, 그 책임은 제사장이 담당해야 한다.  

 

39절부터 41절까지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속옷과 관과 예복의 허리띠에 대한 지침이다. 속옷은 하체가 드러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제사 중에 하체가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불경한 일이기 때문이다(42-43절). 또한 이것은 제사와 음행이 섞여 있던 이방 종교와 구별되게 하려는 지시이기도 하다.

 

묵상:

아론의 의복을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게”(2절) 한 이유는 그가 대변하는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상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변하고,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의 예복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의 새겨진 보석을 달게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롭게 아름다운 예복을 차려 입은 제사장을 볼 때, 백성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은 쉽게 잊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사장이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예복을 차려 있고 나타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이목을 집중하곤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런 사람들을 깨우쳐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목하게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사장들은 자주 사람들의 무지몽매한 추종을 못 이기는 척 받아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부패와 타락이 시작되고 종교 사기극이 연출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보혈로써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완전한 대제사장으로 세움 받으신 그분은 손으로 짓지 않은 성전에서 당신 자신의 피로 영원하고 완전한 속죄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로 인해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어졌기에 성전도 필요 없고, 제사장도 필요 없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계십니다. 

 

예수님에게는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예복”이 필요 없습니다. 그분의 몸에 난 상처는 제사장의 그 화려한 예복보다 더 영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보고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생각합니다. 십자가의 영광과 위엄을 아는 사람이라면 화려하게 지어진 예배당이나 성직자가 입은 화려한 예복을 보고 탄식 합니다. 십자가에서 드러난 참된 영광과 위엄을 알지 못하기에 그런 것에 집착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져야 합니다.   

 

기도:

주님의 보혈로 저희의 눈이 말갛게 씻겼는데도, 저희는 아직도 영화로운 것, 화려한 것, 고급진 것, 빛나는 것을 곁눈질 하곤 합니다. 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몸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하셔서, 낮은 곳, 어두운 곳, 가난한 곳, 병든 곳에 임하시는 주님을 보게 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