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살아 있는 진설병 (출 25:23-30)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6. 24. 05:14

해설:

다음으로 하나님은 '진설병'이라 불리는 거룩한 빵을 놓아 두는 상을 만들라 하신다. 이 상도 역시 아카시아 즉 조각목으로 만들고, 순금으로 입힌 다음, 둘레에는 금테를 둘러야 한다(23-24절). 상 둘레에는 손바닥 너비 만한 턱을 만들어 붙이고, 그 턱의 둘레에도 금테를 둘러야 한다(25절). 이 상을 들러 멜 수 있도록 상다리가 붙어 있는 네 모퉁이에 금고리를 만들어 턱 곁에 달고, 그 고리에 끼워 들 수 있는 채를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고 금을 입혀야 한다(26-28절). 

 

상 위에는 대접과 종지와 병과 잔을 두어야 하는데, 그것도 모두 순금으로 만들어야 한다(29절). 금 대접 위에는 거룩한 빵을 항상 차려 놓아야 한다(30절). 레위기24장 5-9절에 의하면, 이 빵은 일 주일마다 새로운 빵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 상은 언약궤 앞에 놓아야 한다. 

묵상:

“나에게 바치는 거룩한 빵”(30절)은 “진설병”이라고도 부르는데, 히브리어 ‘레헴 파님’을 직역하면 “하나님 면전의 빵”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여 빵은 열두 개를 놓게 되어 있었습니다. 언약궤 앞에 열 두 개의 빵을 항상 놓아 두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은 항상 하나님의 면전에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빵은 언제나 언약궤 앞에 두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처럼 그들은 하나님의 현존 앞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육신 가운데 사는 우리는 그분의 임재를 자꾸 망각합니다. 언약궤 앞에 진설병을 항상 놓아 둠으로써 그들은 하나님의 면전에서 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는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고후 2:17)라고 했습니다. 라틴어로 “코람 데오”(coram deo)입니다.

 

둘째, 진설병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려진 존재라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많은 빵들 중에 구별되어 하나님께 바쳐진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되어 제사장의 나라로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민족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시려는 섭리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구별된 존재들로서 거룩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은 하나님을 배부르게 하는 거룩한 양식이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 안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 안에 당신이 계시다고 하셨습니다(요 14:10). 우리가 당신 안에 거하면, 그분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게 된다고 하셨습니다(요 17:21). 이렇게 하여, 예수께서는 믿는 이들을 “살아 있는 진설병”이 되게 하셨습니다. 언약궤와 진설병 사이의 짧은 거리마도 제거하셔서, “하나님 가까이”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 살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은 진설병의 의미를 완성하셨습니다. 

 

기도:

저희를 “살아 있는 진설병”이 되게 하신 주님, 저희의 전 존재와 저희의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어 놓습니다. 주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여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