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똑바로 걷다.(히 12:14-17)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4. 22. 05:26

해설:

저자는 앞에서 “똑바로 걸으십시오”(13절)라고 했는데, 이어지는 말씀에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똑바로 걷는다는 말은, 첫째,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는”(14절) 것을 의미한다. 정확히 번역한다면 “화평을 추구하십시오”라고 해야 한다. “화평”은 헬라어 ‘에이레네’의 번역인데, 저자는 히브리어 ‘샬롬’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분열과 분쟁에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화평을 이룰 수 없다. 영원하고 완전한 대제사장을 통해 죄 사함을 받았으니, 그 은혜가 이웃에게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똑바로 걷는다는 말은, 둘째, “거룩하게 살기를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주님을 뵙다”) 죄의 장벽을 해결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드려서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셨다. 따라서 이제 믿는 이들은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갈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레 19:2)고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 기대를 따라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어서 저자는 “거룩해지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첫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15절) 사람이 되지 않는다.“떨어져 나가는”이라는 번역보다는 개역개정의 “이르지 못하는”이라는 번역이 더 좋다. 둘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기 위해 그들 가운데 “쓴 뿌리”가 돋아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은 신명기 29장 18절(“독초나 쓴 열매를 맺는 뿌리”)에서 가져 온 비유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은밀하게 부정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셋째,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기 위해서는 에서와 같이 세속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16-17절).    

 

묵상:

앞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이루어주신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죄 씻음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었습니다. 죄로 인해 영원한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던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이유는 죄로 인해 망가지기 전의 모습으로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이유는 더 이상 죄의 노예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입었다면, 그 은혜에 합당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을 히브리서 저자는 “똑바로 걷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받았으니,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용서와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건짐을 받았으니, 거룩함에 있어서 자라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각개전투가 아닙니다. 믿음의 공동체로 모여 서로 격려하고 서로 경계함으로서 함께 자라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믿음의 길에서 완주할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저희로 하여금 똑바로 걷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거룩한 성품 안에서 자라게 하시고,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헛되게 하지 않도록, 저희를 붙들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