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키에르 케고르 「철학적 단편들」 /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 한재욱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22. 06:54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의 철학적 단편들 속에 나오는

‘비천한 시골 소녀를 사랑한 왕의 이야기’를 하나님께 드리며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예수님 감사합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큰 권력을 가진 왕이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사랑한 여인은 고귀한 귀족 출신도 아니고,

부유하고 학식이 있는 집안의 딸도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농촌의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는

낮고 헐한 시골 처녀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를 깊이 사랑한 왕은

사랑의 마음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신하들은 정 그러시다면 명령을 내려 그녀를 궁중으로 데려와

왕비로 삼으라고 건의했습니다.

그건 왕으로서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강요된 순종으로 얻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또 어떤 신하는 그녀에게 귀족의 지위를 하사하고,

아름다운 옷과 보석으로 치장한 다음에 왕비로 삼으면 어떻겠냐고 건의했습니다.

왕은 또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녀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얻은 지위와 보석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왕은 참 사랑을 원했던 것입니다.

이렇듯 그녀를 ‘끌어 올리는 사랑’은 참 사랑이 될 수 없고,

그녀에게 참 행복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왕은

자신이 ‘내려가는 사랑’을 택하게 됩니다.
마침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왕은 왕의 지위와 특권을 모두 내려 놓고 그녀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가서,

당분간 평범한 농부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누더기를 입고,

동일한 음식을 먹고 동일한 오두막집에서 살아가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신부로 삼고자 했습니다...
고귀한 왕이 시골 처녀의 삶으로 내려와,

진실한 사랑을 하고, 참된 사랑의 연합을 이룬 것입니다.  
 

키에르 케고르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의 사건을 설명했습니다. 
그 비천한 여인는 바로 나입니다.
나를 위해 이 낮고 낮은 땅에 오신 왕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개미 떼들이 절벽을 향해 무리를 지어 가는 모습을 관찰하던 한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 앞에 기다리는 위기를 경고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개미들은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는 법.

그는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만일 개미가 되어 그들에게 이 위기의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어느 것으로도 담을 수 없는 무한한 하나님이 유한한 인간으로 축소되어,

이 낮고 낮은 땅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가 죄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생명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