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직장 큐티

일하며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출애굽기 20:13) / 원용일 목사

새벽지기1 2024. 12. 9. 06:22

일하며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
(출애굽기 20:13)

13 살인하지 말라

십계명의 여섯 번째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일상적 관심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일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일하는 사람은 6계명을 “일하며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라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낙태는 살인이라는 확신을 가진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고용된 의사로서 낙태 수술이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도하며 고민하다가 자신이 낙태 수술을 하지 않는 대신 연봉을 낮추어 줄 것을 병원에 요청했습니다. 물론 생명을 죽이는 낙태 수술을 자신만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나름의 대안을 가지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렇게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직업이기에 수행해야 할 때 우리 크리스천 직업인들은 고민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고 차선책이라도 시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생명과 관계된 일을 하지 않는 직업인들도 간접적인 살인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6계명은 직업윤리의 중요한 원리를 가르쳐줍니다. 예를 들어 일하면서 안전을 소홀히 다룬다든가, 공장에서 공해 물질을 몰래 배출한다거나, 식품을 만들거나 팔 때 위생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의 생명에 해를 입힌다면 6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구약 율법은 분명한 원리를 제시합니다.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난간을 만들어서 사람이 떨어져 상하지 않도록 하라는 율법이 있습니다(신 22:8). 안전 불감증이 심한 현실 속에서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의 안전에 최우선의 관심을 가져야 함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형제에게 화내고 욕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규정하셨습니다.요즘에도 종종 유명인들의 과거 행적에서 문제가 되는 학교 폭력이나 ‘왕따’도 일종의 살인입니다. 약한 자를 못살게 구는 행동이야말로 막연한 분노보다는 살인에 더 가깝습니다. 일터에서 흑색선전을 하거나 가십을 퍼뜨려 사람을 매장하는 행위도 살인입니다. 무의식중에라도 우리가 살인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상하게 하는 요인들을 예민하게 관찰하여 사람과 생명 중심으로 생각하며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나 일과 관련한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살인의 규정을 어기지 않도록 노력하며 예수님의 용서를 실천하여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귀히 여기며 일해야 하겠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기도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오늘 우리 시대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부족한 환경입니다. 연약한 사람들을 세워 주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일하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도록 저를 가르쳐 주소서.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