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잠언 8장 22-36절: 태초부터 계셨던 지혜

새벽지기1 2024. 1. 14. 05:57

해설:

화자는 1장 20-33절에서 지혜를 인격으로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8장 1-21절까지에서도 지혜는 인격적 존재로서 자신의 가르침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22절 이하에서 지혜는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21-22절). 그는 자신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태어났다”는 사실을 세 번이나 강조합니다(23-26절). 지혜는 또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함께 했다고 말합니다(27-29절). 그는 자신을 “창조의 명공”(30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창조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말합니다(30-31절). 하나님께서 창조된 모든 것을 보시고 “좋다, 참 좋다!”(창 1:31)라고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혜를 사모하고 그의 말을 따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32-33절).  지혜를 간절히 사모하며 늘 귀 기우리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34절). 지혜에 생명이 있고, 지혜를 잃는 것은 곧 생명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35절). 지혜를 놓치는 것은 생명을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혜를 미워하는 것은 죽음을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36절). 

 

묵상:

22절부터 31절까지의 말씀은 요한복음 1장 1-5절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지혜(호크마)는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이셨으며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함께 하신 ‘그 말씀'(로고스)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리스 사상에서 로고스는 우주의 운행과 인간사 저변에 흐르는 대원리를 가리킵니다. 그리스의 지혜자들은 자연의 순환과 인간 존재의 현상을 관찰하면서 모든 존재의 배후에 있는 대원리(로고스)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삶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의 창조 원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잠언의 ‘호크마’이며, 요한복음의 ‘로고스’입니다. 

 

요한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말합니다(요 1:14).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지혜 여인은 자신에게 “생명”이 있으며 “진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것은 곧 죽음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분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 14:6)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지혜를 가르치신 위대한 선생이 아닙니다. 지혜 자체요 진리 자체이십니다. 그분 안에 있으면 진리 안에 있는 것이고 생명 안에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