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오늘은 박종진 님의 그림 동화 《달 조각》을 하나님께 드리며
‘어두운 세상 속에서 작은 희망의 존재가 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달 조각》은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는 윤동주 님의 동시 ‘반딧불’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이야기입니다.
어린 동주에게 아빠가 눈썹 모양의 초승달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얘야, 달이 깨졌으니 달 조각을 주우러 가자!”
달이 깨졌다니! 아빠는 센스 만점입니다. “얏호!” 동주도 맞장구를 칩니다.
아빠와 동주는 캄캄한 숲속으로 달 조각을 주우러 살금살금 걸어갑니다.
숲에서 까치도 만나고, 나무처럼 춤도 춰보고, 별나라 사람은 무얼 먹고 사는가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반딧불이를 만납니다.
아빠는 반딧불이를 가리켜 달 조각이 떨어져 빛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동주는 그 신비한 반딧불이를 만나 순수를 꿈꾸고, 행복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여름밤이면 논두렁이나 개천에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하늘의 별보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반딧불이의 파란 불빛들을 쫓아다녔답니다.
반딧불과 눈의 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도 향기롭습니다.
그런데 이제 반딧불이는 천연기념물 제322호라고 불리는 곤충이 되어, 반딧불 보호구역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떠나 버린 반딧불이를 다시 불러야겠습니다.
자, 우리도 아빠와 동주를 따라 반딧불 숲으로 가 봅시다.
이 풀잎 저 나무에 꽃처럼 불을 켜고, 꽃의 집에 묵던 반딧불이들이 빛을 품고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모두가 반짝이는 파란빛의 춤을 춥니다.
반딧불이가 날자 나 혼자인데도 ‘저것 봐!’ 하고 소리를 칩니다.
옷에 앉은 반딧불이를 바라보는 숨죽인 떨림, 그 순수한 감성의 파동.
춤추는 빛의 나비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옵니다.
지친 내 영혼에게 아직 푸른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는 듯합니다.
2천년 전 오래 전부터 기다리던 메시야 예수님이 이 땅에 왔습니다.
사람들은 메시야가 큰 권능을 가진 왕으로 오시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은 마굿간에서 구유에 담긴 작은 아기를 보내셨습니다.
그분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고 나사렛이라는 천대받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참으로 반딧불이의 여린 빛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커다란 보름달이 아닌 자신의 몸을 조각으로 떼어준 초승달같이,
우리에게 몸과 마음을 다 내어주며 십자가에 달리시고, 마침내 죄 용서와 생명의 삶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런 빛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호령하는 광명한 빛이 아닌 겸허한 빛,
그러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빛,
폭풍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생명의 빛!
악한 마귀는 네가 어둠을 밝혀보아야 달만큼 하겠느냐고 기를 죽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반딧불이 하나가 밝히는 빛은 희미하지만,
함께 모여 반짝일 때,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순수와 경외심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윤동주 시인이 우리를 숲으로 초청합니다.
그 숲에서 달 조각을 주워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반딧불이 되고 싶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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