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정수현 : 한국 문화 특수 어휘집 /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는 쉽게 잡을 수 없는 큰 존재입니다’

새벽지기1 2021. 8. 16. 07:01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정수현 작가의 《한국 문화 특수 어휘집》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는 쉽게 잡을 수 없는 큰 존재입니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최첨단 인공지능 번역기가 있어도, 최고의 번역가가 있다할지라도

결코 외국어로 쉽게 번역할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말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 특수 어휘집》에 나오는 백 서른 네 개의 말들은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들로서,

한국인들의 생각과 정서, 의식구조 등이 녹아 있습니다.

이 말들은 우리가 사는 사회 문화적 감성을 벗어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쉽게 번역할 수 없는 말들입니다.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세요 / 구수하다 / 깨가 쏟아지다 / 품앗이 / 한솥밥 / 가슴이 시리다 / 눈에 밟힌다 / 애끊는다 / 엄마야 / 바가지를 긁다 / 에미 에비 / 달동네 / 넋두리 / 나잇값 / 끼 / 여백 / 추임새 / 미운 정 고운 정 / 시원섭섭 / 덤 / 두서너 개....”
 

이 책의 부제는 ‘번역할 수 없는 말들의 사전’입니다.

단순히 사전이 아니라, 왜 이 말들이 번역이 불가능한지를 설명해 줍니다.

한마디로 한국적 정서와 마음이 없이는 이해할 수가 없고, 쉽게 외국어로 잡을 수 없는 말들이라는 것입니다. 
한 민족의 말은 그 민족의 얼입니다.

일제시대 때 일본은 우리의 말들을 말살시키려 하고, 창씨 개명을 하는 등, 우리 민족을 한 손에 쥐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 민족의 말을, 더불어 우리 민족을 쉽게 흔들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쉽게 잡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가지 않은 길〉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는 ‘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란 번역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그 무엇!”(Poetry is what gets lost in translation). 
참 기막힌 표현입니다.
김소월님의 시 〈진달래꽃〉의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구절에서 ‘즈려’는 도대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요? 
“시란 번역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그 무엇!”
시의 언어를 온전히 잡아서 번역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돈이 없다, 건강이 없다, 지위가 없다고 하면서, 무 자르듯 뚝 잘라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의 존재 100% 중에 10%를 본 것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나머지 90%는 빙산의 밑받침처럼 헤아릴 수도 잴 수도 없는 심연 속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10%의 초라함 때문에 90%의 가능성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이 진리에 대해 파스칼(Blaise Pascal)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인간을 넘어선다!”(I’homme passe infiniment I’homme)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기에,

인간 이상의 존재, 인간을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주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는 단순한 해석의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큰,

충분히 옳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걸작품 시입니다.

그러니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기뻐하며 감사하며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삶의 시를 쓰며 높이 높이 날아 오르십시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시139:1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