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GMS, 아픔 딛고 도약과 성숙으로

새벽지기1 2018. 2. 9. 07:18


2009년 9월 3일 GMS 이사회 제12회 총회에 참석해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동안 GMS 운영에 대해서 이런저런 소문이 들렸고 평소 그런 소문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재정과 관련된 소문은 ‘GMS에는 직원이 너무 많아 방만한 경영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99개국, 1115가정, 2035명 선교사재정으로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연 275억 원 정도가 나갔는데 경상회계로 약 23억 원이 나갔다. 전체 재정 대비 경상비가 약 8.5%인 셈이다. 경상비 중 약 50%가 38명의 직원 봉급으로 나갔다.

후방 행정요원과 행정비는 최소화하고 전방 전투에 전력을 쏟는 것이 전투의 상식이다. 전방에서 천국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줄고 후방에서 행정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교회나 선교단체는 약화된다. 교인들이 땀 흘려 바친 헌금으로 선교하는 마당에 현장 생명사역을 강화해야 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GMS가 이런 면에서 선교사 대비 행정직원의 수효의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는가? GMS는 타교단 및 미국 남침례교단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GMS에는 행정직원과 행정비의 적정선을 가늠할만한 비교자료가 없는데 앞으로 이런 자료를 확보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누군가가 돈을 빼 먹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GMS 직원들이 총회 직원들에 비해 봉급수준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자체적인 능력이 안돼 교회로부터 선교비를 받는 직원도 있고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교회에서 봉급을 받으면서 교통비 정도만 받고 헌신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수준이 낮았다. 누가 돈을 빼 갈 정도로 회계가 엉성하지도 않았다.

인사와 관련된 소문은 ‘끼리끼리 다 해 먹는다’는 것이었다. 정치 맛을 아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GMS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동안 그런 면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과장되고 와전된 것이 있었다. 임원진 중에는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도 상당히 있고, 선교에 헌신하는 인물들도 많았다.

그러나 정관 개정 논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현재 임원진의 개혁의 의지가 약해 보였다는 것이다. 총회 이전 부이사장이 8명이었는데 개정안에는 5명으로 되어 있었다. 부이사장을 몇 명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약 1시간 동안 지루한 격론이 벌어졌다. 부이사장의 수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만 봐도 이사들 중에 상당수가 현행 체제에 대한 우려와 개혁의지를 드러낸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당초 부이사장이 많았던 것은 선교열기를 북돋우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너무 많다보니 GMS의 방만한 경영과 정치무대화가 야기된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현 임원진이 지루한 격론을 통해 나타난 다수 이사들의 관심을 걸러내지 못하고 법리논쟁으로 막아버린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총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제안된 개정안을 찬성하든지 반대하든지 둘 중의 하나밖에 할 수 없다는 법리 주장이 결국 모든 논쟁의 불을 꺼버렸다. 그러나 어떤 모임이든 법을 개정할 때는 개정안에 대해서 일부 수정해서 받기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본다.

이것은 법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상당수의 이사들이 GMS 운영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발표했으면 임원진은 그것을 받아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처리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법리 주장으로 이사들의 관심을 차단하면 당장 편할지 모르지만 이사들의 GMS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그 동안 의혹을 불러왔던 재정과 인사에 대한 소문이 일부 근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GMS의 투명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특기할만한 것은 GMS가 5000명 선교사 시대를 내다보면서 법과 제도를 보완하고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국제위원회의 신설, 행정총무 사무총장 연구개발원장 3원 체제의 효율화, 이슬람선교 및 비즈니스선교 개발 강화, GMS NGO와 복지법인 신설 등은 앞으로 교단선교를 한층 도약시키고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전에 모 교단 총회장이 “합동측을 생각할 때 한 가지 부러운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선교”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필자도 모 신학대학 총장으로부터 합동 측의 GMS는 다른 교단 선교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앞서있다는 말을 들었다. 교단 간의 경쟁의식 면에서가 아니라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한다는 차원에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칭찬이 주님이 하시는 칭찬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GMS는 자부심을 갖고 이 같은 칭찬을 통해서 더욱 분발하기 바란다. 더 알찬 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열고 ‘쓴 소리’를 들을 줄 아는 ‘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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