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찬미예수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교회 주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어는
교회중심, 성경중심, 예배중심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하곤 했다.
그리고 십일조와 주일성수에 대한 실천 항목도 교회 중심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중심은 하나인데 교회는 중심도 참 많다고 생각했다.
박노해의 시에 보면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마음에 큰 감동이다.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라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헨리 나우웬은 교회가 지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세례와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처럼 만들어진 거룩하고 흠 없는 지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들인 모든 사람들의 부서진 몸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교회에서의 중심은 목사가 아니고, 장로도 아니고 권사도 아니다.
지금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교회의 참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시고,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다.
교회를 가리켜 상징하는 언어는 참으로 비밀하고 영광스러운 칭호들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신부', '주님의 성전'이라 말하고 있다.
지금 몸 된 교회인 성도가 아픔을 겪고 있다면 그 분이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중심은 불변의 장소가 아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실체다.
굳어진 마음으로는 그 변화하는 중심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늘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 어긋남 없이 중심에 잇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웃은 언제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그의 이웃이 되어주는 자가 그 사람의 이웃이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겠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은
'지금 강도 만난 자의 입장'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책임과 상황에 맞딱뜨려 있는 자,
그가 그의 이웃이라는 말씀이리라.
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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