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예수를 믿는다는 것

새벽지기1 2017. 6. 15. 13:01


나는 어제 설교에서 한국교회의 신앙양태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수를 믿기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좀 엉뚱한 비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잖아도 믿음이 식어가는 시대에 목사가 할 말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하느냐,

예수를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뜨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자체를 중시했고,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에만 매달려왔다.

‘오직 믿음’을 내세우며 믿음을 강화하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예수를 믿기만 하는 것이 과연 예수를 믿는 것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예수를 믿기만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생살이에다가 예수 믿는 것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다.

즉 ‘예수를 믿으면 구원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는’다는 말에 솔깃하여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고

기존의 삶에 신앙생활 하나를 플러스하는 것이다.

이것은 구원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받기 위해 예수를 이용하는 것이지 예수를 믿는 것은 아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기존의 내 삶에 예수를 플러스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전체를 예수에게 복속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속했던 삶을 이끌고 예수에게 속하는 것이다.

예수를 내 삶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이끌고 예수의 왕적 통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배우고 익히며 따랐던 삶에서 돌이켜

예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며 따르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삶의 시스템과 방식,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과 사상 등에서

근원적인 변혁과 방향 전환,

즉 세상의 세계에서 예수의 세계로의 거대한 회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를 믿기만 하는 것은 결코 예수를 믿는다고 할 수 없다.

예수에게 속해야만 비로소 예수를 믿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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