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결국 사람의 문제다

새벽지기1 2017. 6. 7. 07:1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날이 새고 지는 요즘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탐정공화국이라는 것. 결국은 사람이 관건이라는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실로 충격적이다.

저자거리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국정의 중심에서 일어났다.

파고 파도 의혹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 기막힌, 아니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막장드라마가 현실에서 벌어졌다.

대한민국은 지금 막장공화국이 됐다.

하여, 온 국민은 허탈해하며 분노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온갖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추론을 전개하는 탐정놀이를 하고 있다.

명탐정이 사건의 조각과 이면을 들추며 진실에 접근하듯,

지금 온 국민은 드러나는 사건의 조각들을 가지고 숨은 그림을 맞추느라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고 추론을 전개하는 탐정놀이에 빠져 있다.

대통령이 온 국민을 탐정으로 만들었고, 대한민국을 탐정공화국으로 만들었다.

 

탐정공화국이 된 대한민국.

온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된 대한민국.

막장공화국이 된 대한민국.

정말 나라꼴이 꼴이 아니다.

 

나라꼴이 이리 된 것은 결국 사람 때문이다.

첫째로는 대통령이 무자격자였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대통령 주변에 있는 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랏일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심히 두려운 일이지만 명백히 드러난 사실만을 말해보면 이렇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통의 기술을 배우지 못했고, 국가와 자기를 구분할 능력이 없고,

주체적인 사고 능력이 부족하고, 배신의 트라우마에 갇혀 폭넓은 인재 등용을 할 여력이 없고,

공주라는 기만적 환상에 빠져 있고, 자기 안에 갇힌 자폐성 환자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갈등을 조정할 줄 아는 협상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통령은커녕 민주시민으로서의 상식과 자질조차도 의문이 된다.

어쩌면 심리학에서 말하는 ‘성인 아이’일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제왕적인 대통령제도 문제지만 능력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의 사람됨이

이번 국난의 근원이요 핵심이다.

어디 이번 국난뿐인가. 지상의 모든 문제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자연재해도 무섭고 사회 시스템도 무섭지만 자고로 사람 재해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사람이야말로 온 세상을 더럽히는 주범이요 골칫덩어리다.

대통령의 사람됨이 심히 부족하기에 국정이 더럽혀진 것이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람됨이 심히 부족하기에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된 것이고,

목사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닮지 못하기에 교회가 훼파되고 개독교라는 욕을 먹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마15:11,18).

 

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날이 새고 날이 지는 가슴 시린 나날을 보내며

‘사람이 더럽혀졌기에 삶이 더럽혀지고 나라가 더럽혀졌다’는 근본 진실을 상기한다.

세상만사가 결국 사람의 문제임을.

나 하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세상을 바로 세우는 첩경임을.

한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진실로 아름답고 위대한 일임을.

사람을 깨끗케 하고 의롭게 하는 것이 가정을 바로 세우는 길이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고,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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