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존 칼빈

선택의 교리가 올바른 삶을 향한 열심을 무너뜨린다는 논리 / whs zkfqls

새벽지기1 2016. 8. 1. 06:34


선택의 교리가 올바른 삶을 향한 열심을 무너뜨린다는 논리

또한 우리의 반대자들은 예정의 교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만일 예정이 확증되면 선을 행하고자 하는 열심과 신중한 자세가 완전히 무너진다는 반대 논리를 제기한다.

그들의 논지는,하나님의 영원하고도 불변하는 작정을 통해서 자기에게 생명이나 사망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예정이 사람의 노력으로 취소되거나 나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든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던져버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욕심에 이끌리는 대로 마구 행동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그들의 논지가 전혀 사실무근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몹쓸 모독적인 언행으로 예정의 교리를 더럽히며 그것을 구실로 모든 권고와 책망을 회피하는 돼지 같은 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우리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단번에 결정지어 놓으셨다. 그러므로 만일 구원을 작정 하셨다면 그가 정하신 때에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가실 것이며 만일 죽음을 정해 놓으셨다면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허사가 될 뿐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 크나큰 신비를 더 깊은 경외와 경건의 자세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경건한 자들에게 이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가질 것을 교훈함으로써 이 사람들의 죄악 된 미친 태도를 효과적으로 물리쳐 주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불경한 경솔함으로 하나님의 그 깨달을 수 없는 비밀한 것들을 찾아 나서도록 담대한 마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로 예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의도는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고 낮아져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떨며 그의 긍휼하심에 대해 존귀히 높이기를 배우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신자들은 바로 이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돼지 같은 자들의 몹쓸 처신에 대해서는 바울이 잠잠하게 만들어 준다. 그들은 계속해서 악을 행하여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일 자기들이 택한 자의 수에 들어 있다면 악을 행하여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에 생명에 들어가는 길이 막힐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우리가 택하심을 받은 목적이 바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삶을 살도록 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만일 선택의 목표가 거룩한 삶에 있다면 우리는 선택을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구실로 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목표를 향하여 우리 마음에 열심히 생겨나고 마음이 그리로 가다듬어져야 마땅한 것이다.

선택만으로 구원에 충족하다고 해서 선행하기를 중단하는 것과 선택의 지정된 목표인 선한 삶을 향하여 우리 자신을 바쳐서 힘쓰는 것 이 두 가지는 서로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그런 불경스런 망령된 생각일랑 즉시 버려야 한다. 그것들은 선택의 모든 질서 전체를 악의로 뒤엎어 버리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그 불경의 강도를 한층 더 높여서 하나님으로부터 정죄함을 받은 자는 아무리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보려고 무죄하고 순전한 삶을 살고자 애써도(참조 딤후 2:15) 결국 하나님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통해서 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거짓을 범하는 것뿐이다. 그들이 선택되지 않았다면 대체 그런 노력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유기된 자들에 속하는 자는 누구든지 천한 것을 위하여 예비된 그릇들인 까닭에 계속되는 범죄 행위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기를 그치지 않으며 그리하여 그들이 아무리 거부하고자 애써도 하나님의 심판이 이미 그들을 향하여 선언되었다는 것을 분명한 표증으로 확증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들은 이 교리가 마치 경건한 삶을 위한 모든 권면들을 전혀 소용 없게 만드는 것처럼 악의로 파렴치하게 오도하고 있다. 이 문제는 한때 아우구스티누스를 괴롭히기도 했는데 그는 책망과 은혜에 관하여 발렌티누스에게 보냄” (Rebuke and Grace. to Valentinus)이라는 책을 통해서 이를 말끔히 해결한 바 있다. 참된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모든 경건한 자들은 이 책을 읽어 보면 큰 만족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하는데 이것이 정직한 자들을 만족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바울이 얼마나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값없는 선택을 가르친 분이었는지는 앞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그래서 그가 교훈과 권면에 냉담했는가? 이 선한 열심가들이 그들의 열심을 바울과 비교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바울의 장렬한 열정에 비하면 그들의 열심은 얼음처럼 차가울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부정함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살전 4:7)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대할 줄을 알고(살전 4:4) 또한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원리로도 충분히 모든 의심을 제거하고도 남음이 있다.

순종하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순종의 노력에 대해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주안에서 영광을 돌리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들을 귀 있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듣고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자랑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존 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