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사람이 고귀하고 존엄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가치를 많이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은 적거나 거의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선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때문에 다른 이보다 더 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도 있을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이 가진 어떠한 선도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 가진 가치를 평가할 때 마치 하나님이 그것을 필요로 하거나 하나님이 그것이 없이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치를 갖는 것은 전적으로 삼위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하나님이 한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줄 믿었으므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요한복음 16:27). 하지만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은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원리나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근본적으로 은혜라는 위대한 진리에 위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요한 칼빈에 따르면, 사람은 하나님이 돌볼 가치가 없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하나님 형상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사람이 무시당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신성이 모독을 당했다고 여기신다. 비록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획득할 만한 수단을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하나님은 사람에게 주신 재능을 바라보실 뿐만 아니라 그를 기쁘게 사랑하고 돌보신다.
그렇지만, 이 교리를 조심스럽게 살펴서 누구도 하나님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형제에게 해를 끼칠 수 없게 해야 한다. 만일 누군가가 사람에게 이러한 하나님 형상이 지워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해결점은 오히려 쉽게 찾을 수 있다. 첫째, 하나님 형상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사람은 존엄성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둘째, 사람이 아무리 타락했어도, 하늘에 계신 창조자 하나님은 자신이 본래 창조한 목적을 여전히 의도하고 계신다. 따라서 사람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본에 따라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목적과 사람에게 다른 생물체와 비교할 수 없는 탁월성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 가진 권리와 존엄성은 오늘날과 같이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서는 하나의 추상적 개념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문제다. 바로 여기에 이 주제가 어떻게 복음주의 신앙 및 신학과 조화를 이루는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의 인격성이 신적인 성품을 반영하는 요소를 내포하기 때문에 사회는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의 편에 있다고 명료하게 선언하셨기 때문에 사람의 존엄성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 기독교 신앙인가?
이것이 진리라면, 그것은 오늘날 사람의 존엄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공산주의, 전체주의 및 여러 철학 이론에 맞설 수 있는가?
복음주의 신학은 사람의 존엄성이 성경적 신앙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사람이 무제한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그가 인격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격을 가진 존재로서 사람이 가치를 갖는 것은 하나님이 그를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 그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 형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하나님과 인격적 사귐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인격적 사귐을 갖는 것이 생명을 누리는 길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신학은 사람만이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의 존엄성을 믿는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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