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선목사

무명하나 위대한 / 박영선목사

새벽지기1 2016. 7. 6. 15:04


무명하나 위대한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순간 아버지로서의 모든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리는 것은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보호를 늘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이런 기도를 하곤 하지요. 하나님, 다시는 하나님을 찾아오지 않도록 이 기도에 응답해주옵소서, 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아무것도 아닌 순간을 지나는 것에 대해 늘 불안해하고 못마땅해합니다. 그러니 신앙생활에 오늘이 없지요.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지위, 더 나은 명분을 갖기 위하여 결국 권력을 추구하는 것 외에 남는 것이 없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마치 양보라도 하듯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사심이 없습니다. 욕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요만큼은 해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을 부르십니다. 그들로 권능을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다 부르십니다. 이들에게 쉼도 주시고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이 예수에게 하신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예수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신 일이 바로 여기에서 벌어집니다. 우리의 존재가 바로 그 현장에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약탈과 폭력 이외에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만이 나눌 것이 있는 자로, 증명할 것이 있는 자로, 영광과 명예라는 이름으로 그 앞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 박영선, <박영선의 다시보는 사사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