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스크랩] 하나님의 절망요법

새벽지기1 2015. 12. 19. 07:42

하나님의 절망요법


교인들 중에는 여러 가지 문제와 고난으로 말할 수 없이 곤고한 가운데 처한 이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삶이 힘들고 비참하면 자살이 죄만 아니라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며 살아가는 이도 있습니다. 


시편 107:18절에 그런 사람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모든 음식물을 싫어하게 되어 사망의 문에 이르렀도다.” 생의 의욕이 넘치면 식욕도 왕성해집니다. 몸이 그만큼 삶의 열정을 불태우기 위한 에너지를 공급해 줄 음식물을 원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모든 생의 열정과 의욕을 상실하면 몸이 음식물까지 거부하는 것입니다. 완전한 실의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지요. 절망은 죽음과 같이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생의 모든 희망과 의욕과 열정을 싹 쓸어가 버립니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인간을 영원히 파멸시키는 사탄의 치명적인 무기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심히 곤고할 때 강하게 역사합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실제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절망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이제는 소망이 없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자포자기한 채 넋을 잃고 마지막 희망의 줄까지 놓아버리게 합니다. 


그러나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사탄이 우리를 파괴하는 무기, 절망을 역이용하여 우리를 치유하는 방편으로 사용하십니다. 자주 절망요법으로 우리를 치유하십니다. 우리가 죄를 쫓는 삶에서 절망하지 않는 한 죄에서 돌이키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절망하지 않은 한, 자기 의와 지혜와 능력에 절망하지 않은 한, 결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습니다. 


모든 길이 막히고 모든 희망이 사라져 자신 안에 전혀 재기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해결사노릇하려고 합니다.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야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되지요. 인간이 완전히 끝장났을 때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합니다. 아골 골짜기가 소망의 골짜기가 되게 하십니다. 완전히 절망했을 때 진정한 소망의 문이 열립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불신자와 다른 점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신자에게는 천지에 의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막막할 때에도 아직 의지할 든든한 대상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그제야 우리는 가장 신뢰할 만한 분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온전한 신앙을 갖게 됩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심히 흔들리는 것들에 매달려왔던 것이지요. 절망은 우리 앞에 진정으로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다 제하여버리고 우리가 신뢰해야 할 유일한 대상만 남 겨두는 착한 일을 합니다.


하나님은 한 손으로 우리를 허무시고 다른 손으로 우리를 세우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번성케 하시기 위해 시들게 하십니다. 만약 죄 속에 사는데 번성케 하시면 우리는 완전히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뜨거운 성령의 입김을 불어 세상과 육신을 쫓는 삶을 시들게 하십니다. 우리를 건설하시기 전에 우리의 옛 자아를 파괴하십니다. 자아 중심적인 삶이 끝장나야 하나님 중심적인 삶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옛 자아가 완전한 절망에 이르게 하십니다. 교만한 자아에 오물을 부으십니다. 말할 수 없이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하시고 밑바닥까지 끌어내리십니다. 이런 치욕스러운 낮아짐을 통해 완고한 자아가 무참히 깨지게 하시는 것입니다. 교만한 자아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번성케 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루아침에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시들게 하는데, 파괴하는데 는 무척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리의 옛 자아를 시들게 하는 작업은 금방 끝나고 우리를 계속 번성케 하셔서 그리스도 안에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 주님이 간절히 원하시는 바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풍성케 하시는 것을 기뻐하시나 우리를 곤고케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싫어하시며 슬퍼하십니다. 


우리가 어리석고 완고하여 거의 평생에 걸쳐 주님이 괴로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며 삽니다. 계속 매를 맞으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요. 그래서 우리를 시들게 하고 파괴하는 작업만이 끊임없이 계속되게 하고 우리를 번성케 하고 건설하는 작업은 도무지 시작될 수 없게 합니다.


우리 안에 아름다운 주님의 형상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영적 건축이 중단 된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아파트들이 짓다가 부도가 나서 건축이 중단된 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우리의 모습이 마치 그와 같지 않은지, 그래서 우리를 보는 세상 사람들의 눈을 찡그리게 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박영돈 목사

출처 : 물과피와성령(water and blood and the Holy Spirit)
글쓴이 : 새언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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