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든든한 뒷배 (히 8:1-6)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3. 30. 06:59

해설:

저자는 영원하고 완전하신 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멜기세덱에 관한 설명이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는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요약하고 부연한다.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우리에게는 이와 같은 대제사장이 한 분 계시다”(1절)는 사실이다. 그분은 지금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아 계시다(1절). 이것은 하나님을 의인화 하여 표현한 것으로서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관계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엄하신 분”은 성부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위대하신 분”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오른쪽”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뜻한다. 

 

“성소”와 “장막”(2절)은 성막을 가리킨다.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그분의 보좌에 대한 “모형”으로 지은 것이다(5절). 예수님은 지금 “모형”인 성막이 아니라 “원형”인 하나님의 보좌에서 믿는 이들을 중보하고 계신다. 

 

성막에서 섬기는 대제사장들은 하나님께 짐승으로 “예물과 제사”를 드려야 했다(3절). 따라서 대제사장인 예수님도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드려야 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계열을 따라 세움 받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므로,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이 드리는 것과는 다른 제사를 드려야 했다(4절).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그분은 레위 계통의 대제사장직보다 “더욱 훌륭한 직무를 맡으셨고” “더 좋은 약속을 바탕으로 하여 세운 더 좋은 언약의 중재자”(6절)가 되셨기 때문이다. 

 

묵상:

예수께서 당신의 피로 맺은 새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옛 언약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새 언약에 속한 사람들로서 “새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 이루어 오신 구원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새롭게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 언약에 속한 사람들이지만 여전히 구약성서를 읽고 묵상합니다. 우리는 옛 언약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구약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기대와 뜻을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옛 언약 백성의 실패를 통해 배울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과 교회, 옛 언약과 새 언약 사이에는 연속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절된 것도 있습니다. 새 언약에 이르러 단절되고 폐지된 것이 성전 제사 제도입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성막(후에는 성전)은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모형이고, 레위 계통의 제사장과 대제사장은 영원한 대제사장의 대리인이며, 짐승으로 드리는 제사는 하나님의 아들이 드리신 영원한 제사에 대한 임시 방편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심으로 이 모든 제도는 끝이 났습니다. 완전한 것이 왔으므로 모형과 대리자와 대용품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중재자는 오직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와 권위로도 인간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 사이에 중재자로 설 수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 초대 교회에서 “제사장”(혹은 사제)이라는 직분이 사용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도:

저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주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성부 하나님 곁에서 저희를 위해 끊임없이 중보하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든든하고 영원한 뒷배를 기억하고 평안을 누리게 하시고 용기를 얻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