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완전히, 영원히, 그리고 언제나! (히 7:20-28)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3. 29. 05:42

해설:

레위 지파 중에 아론의 자손들은 율법에 의해 자동적으로 제사장이 되었다. 반면, 하나님은 시편 110편에서, 멜기세덱 계열의 영원한 제사장을 세우겠다고, 맹세로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다(20-21절). 그로 인해 예수님은 “더 좋은 언약을 보증하시는 분”(22절)이 되셨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는데, 그 언약이 이스라엘의 불성실로 인해 깨졌다.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장차 “새 언약”(렘 31:31)을 맺으실 것이라고 예언하셨는데, 이사야를 통해 주신 예언에서는 그것을 “영원한 언약”(사 55:3; 61:8)이라고 부르셨다. 옛 언약은 조건적인 것이어서 결국 깨어졌지만, 새 언약은 무조건적인 것이어서 영원하다.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옛 언약을 따라 섬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를 이어가면서 그 직무에 봉사했다(23절). 반면, 예수님은 영원히 살아 계셔서 제사장 역할을 하시는 분이므로, 또 다른 제사장이 필요 없다(24절). 그분은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25절) 있다. 여기서 “완전하게”는 시간적 의미로 “영원히”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질적인 의미로 “충만하게”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예수님은 그분의 성품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나 신분에 있어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시기에 충분하시다(26절).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은 먼저 자신의 죄를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리고, 그 다음 백성의 죄사함을 위해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바치셔서 단 한 번에"(27절) 완성하셨다. 인간 제사장은 허물과 죄가 있어도 율법을 따라 제사장이 되었지만, 예수님은 완전하신 분으로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다(28절). 그렇기에 이제는 더 이상의 제사장이 필요 없고, 다시 짐승의 제사로 돌아갈 이유도 없다.

 

묵상:   

성경의 첫 39권을 “구약”으로, 뒤의 27권을 “신약”으로 부릅니다. “구약”은 “옛 언약”이라는 의미이고, “신약”은 “새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옛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맺은 언약은 새 것입니다. 즉, 첫 39권은 옛 언약 관계에서 나온 글이고, 뒤의 27권은 새 언약 관계에서 나온 글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는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주신 예언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그의 자손들을 선민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하셨고, 모세를 통해 그 언약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분은 모세를 통해 율법을 내려 주시고, 그것을 따라 살면 제사장의 나라로 세워 모든 민족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정착 후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어겼고, 결국 패망의 운명에 처했습니다. 그 즈음에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미래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언약은 옛 언약처럼 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깨지지 않을 언약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유월절 식사)를 나누실 때, 십자가에서 흘리게 될 당신의 피가 “새 언약”(눅 22:20)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이사야와 예레미야를 통해 예고해 주신 새롭고도 영원한 언약을 맺기 위한 “영원한 속죄 제사”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분이 드린 제사는 “자기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25절). 

 

여기서 저자는 “영원히”(21절, 24절), “늘”(25절), “완전하게”(25절), “단 한 번에”(27절), “영원히 완전하게”(28절)라는 부사를 사용하여 십자가의 속죄의 능력이 완전하며 영원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히브리서 독자들 중에 예수님의 대속의 효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성전 제사로 돌아가려는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제사도, 또 다른 중보자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지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 자격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인지를 안다면, 우리는 지극한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입니다. 

 

기도: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시여, 성부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주님이시여, 저희가 무엇이기에 이런 자격과 은혜를 주시는지요? 아무 자격도, 아무 공로도 없이 받은 이 값비싼 은혜가 저희 안에서 값싼 것이 되지 않도록 저희의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그 은혜에 걸맞게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