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보혈을 지나 (히 9:1-10)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4. 2. 05:43

 

해설:

"첫 번째 언약"(1절)은 모세의 율법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장막"(혹은 “성막” 혹은 “회막”, 2절)을 짓도록 지시 하셨는데(출 25-30장), 그것은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 있었다(3절). 성소는 제사장들이 들어가 제사를 드리는 곳이고, 지성소는 오직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다. 성소와 지성소는 “휘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성소에는 촛대와 빵(진설병)을 차려 놓는 상이 있었고, 지성소에는 “분향제단”과 “언약궤”가 있었다. 언약궤(혹은 “법궤” 혹은 “증거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으로서, 그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와 “싹이 난 아론의 지팡이” 그리고 “언약(십계명)을 새긴 두 돌판”이 들어 있었다(4절). 언약궤 위에는 “그룹들”이 날개로 “속죄판”(혹은 “시은소”)을 내리덮고 있었다(5절). “그룹”은 날개 달린 생물로서 거룩한 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를 가리킨다. 

 

성소와 지성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저자는 성소와 지성소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성소에는 제사장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었다(6절). 반면, 지성소는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다. 대제사장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죄와 백성의 죄를 사하기 위해 바칠 피를 그곳에 가지고 들어가야 했다(7절). 대제사장의 속죄 의식에는 그 자신도 포함되었다. 

 

성소(“첫째 칸 장막”)와 지성소가 나뉘어 있다는 사실은 “지성소로 들어가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8절). 지성소는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는 모조품이다. 따라서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장막은 현 시대를 상징합니다”(9절)라는 말은 그들이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다. 지금으로서는 율법에 따라 제사를 드리지만, 그 제사가 사람을 완전히 깨끗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개혁의 때"(10절)는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이 열리는 때를 말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 하셨을 때 그 장막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 영원한 지성소 즉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묵상:

윱법은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죄성에 대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율법에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율법은 인간이 하나님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율법은 인간의 죄성을 전제하고 주어진 임시 규정입니다. 그것을 바울 사도는 “개인교사”(몽학선생)라고 불렀습니다(갈 3:24). “개인교사”로 번역된 ‘파이다고고스’는 정식 교사에게 보내기 전에 집안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보통은 나이 든 종이 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파이다고고스’의 가르침 아래에 있다는 말은 그 사람이 아직 어리다는 뜻인 것처럼, 율법 아래에 있다는 말은 아직 죄성에 사로잡혀 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도록 마련된 장막--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곳에서 모였기 때문에 “회막”으로 불리기도 했고, 하나님에 의해 성별된 곳이므로 “성막”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도 역시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죄성을 보여줍니다. 연약함으로 인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 죄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장막과 제사장 제도를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제도는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대제사장조차도 그 자신의 죄에 대해 늘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고 있던 휘장은 하나님과 인간을 가르고 있던 죄의 장벽을 의미합니다. 죄로 인해 지성소 즉 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이 가로막혔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그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습니다(마 27:51). 마치 하나님께서 그 휘장의 위쪽 끝을 잡고 찢으신 것처럼 보입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 이르는 지성소가 모두에게 활짝 열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지성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도:

보혈을 지나 하나님의 지성소로 나아갑니다. 여전히 죄성에 물 들어 있고 때로 죄를 짓는 부족한 존재이지만 주님께서 드리신 영원한 제사를 힘 입어 오늘도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섭니다. 주님의 의로 저희를 덮어 주시어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