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시그니처"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봅니다. “이 식당의 시그니처 요리가 무엇입니까?”라거나, “이것이 나의 시그니처 작품입니다”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말할 때 시그니처는 “개성”을 말하기도 하고 “장점”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의 시그니처는 2018년부터 시작한 <사귐의 소리>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매일의 ‘골방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우들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로 칠 년째, 저는 매일 아침, 정해진 본문에 대한 해설과 묵상을 교우들께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교인이 아닌 분들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이제 돌아보니, 교우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저 자신입니다. 매일 정해진 본문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칠 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휴가 중일 때도, 단기 선교 중일 때도, 예외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영혼을 깨어 있게 하고, 저의 마음이 말씀에 녹아 들게 했습니다.
교우들에게서 <사귐의 소리>로 인해 도움 받고 있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요! 저는 밥상을 차려서 교우님 댁에 배달해 드린 것입니다. 제가 보낸 밥상을 교우들이 얼마나 귀하게 여길지, 꼬박 꼬박 드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믿거니” 하고 보내는데, 가끔 제가 보낸 밥상을 잘 먹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면 제가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지금까지는 알아서 드시라고 했다면, 내년부터는 조금의 강제력(?)을 사용하려 합니다. 강제력이라기 보다는 유인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더 많은 교우들이 <사귐의 소리>를 통해 더 신실하게 골방 예배를 드리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첫째, 내년에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사귐의 소리> 진도를 따라 설교할 것입니다. 매일 묵상을 충실히 하신 분이라면 설교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속회 자료를 <사귐의 소리> 진도에 따라서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속회원들이 묵상 나눔을 위한 카톡 방을 만들어 서로의 묵상을 주고받도록 권장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속회에서의 나눔이 훨씬 깊어지고 은혜로워질 것입니다. 셋째, ES 블로그를 따로 만들어 영어 버전도 제공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일 말씀 묵상을 충실히 해 오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게을리하거나 전혀 따르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것을 새해 결심의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자신의 영적 수준에 맞추어 시간을 정하여 매일 골방 예배를 드리는 영적 훈련을 시작하십시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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