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2천 년 전 회당장 야이로라는 사람을 기억하시지요? 열두 살 딸이 어려운 병에 걸렸습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예수를 찾아 나섰으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딸의 운명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아비의 심정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야 하는지요. 당신은 무엇을 원하시는지요. 오늘도 수많은 아비와 어미들이 그런 고통을 당합니다. 병으로, 전쟁으로, 자연재해로.
주님, 숨이 끊어졌다 생각해서 사람들이 침상에 누여놓은 야이로의 딸을 아시지요? 열 두 살 소녀가 꼼짝 못하고 침상에 누워있습니다. 보십시오. 열 두 살입니다. 세상이 온통 연두색으로 바뀌는 초봄과 같은 나이의 소녀입니다. 무엇을 보든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나이입니다.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천천히 몸도 변화되는 중입니다. 야이로의 딸이 침상에 누워 꼼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소녀와 소년들이 그렇게 누워있습니다. 병원에, 길거리에, 책상 앞에.
주님,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하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막 5:39) 이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가요? 죽음이 아니라 잠이라니요. 그렇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죽음으로 포장되었으나 안에서는 살아 꿈틀대는 생명의 힘을 뚫어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수님만이 생명의 온전한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달리다굼” 소녀야 일어나라! 당신만이 부활의 주이심을 믿습니다. 당신만이 죽음에서 우리를 일으키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달리다굼의 믿음을 허락해주십시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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