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둠이 내리깔린 오늘 저녁
동편 언덕에 살짝 걸터앉은 달을 보셨는지요.
그 느낌을 말로 다 담아낼 자신이 없어
달을 지으신 당신께
송구스럽게도 ‘보셨는가’ 물었습니다.
어제가 음력 섣달 보름이었지만
오늘 뜬 달도 보름달 그대로였습니다.
엷은 구름이 드리워 그리 밝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혹적인 자태를 풍겼습니다.
오늘 저녁 저는 갑자기 억만장자가 된 듯합니다.
온 세상의 돈을 합해도 살 수 없고,
온갖 기술을 다 동원해서 만들어낼 수 없는,
아직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한,
그래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저 달을
보고, 하나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주님,
오늘 다시 깨닫습니다.
정말에 소중한 것은
아무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아이처럼 간구합니다.
공연한 것으로 더 이상 마음이 휘둘리지 않게
저의 영혼을 저 달에 붙들어 매 주십시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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