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기자는 셋째 날에 두 가지 창조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하오. 하나는 땅이오. 땅을 만드는 방법은 물을 한 곳으로 모우는 것이었소. 본문을 있는 그대로 보면 하나님이 땅을 따로 창조한 것은 아니오. 물을 한 곳으로 모우니까 뭍이 드러났을 뿐이오. 앞에서 말했지만 창조 사건을 전하는 사람은 창조에 대한 어떤 완벽한 일정표를 전하려는 게 아니오. 그의 앞에 드러난 세상을 일정한 신학적 전망에서 해명하는 것뿐이오. 신학적 전망은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사실이오. 특히 바벨론 포로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여호와 하나님이 만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이오. 이 사실이 창조 전승의 가장 본질적인 의미라 할 수 있소. 그 이외의 것들은 주변적인 것이오. 주변적인 것이라는 말이 별 것 아니라는 뜻은 아니오.
하나님은 뭍을 땅이라 부르고, 물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오. 지구는 땅과 바다로 구성되어 있소. 이게 참으로 신기한 것이오. 땅도 신기하지만 바다는 더 신기하오. 바다가 있는 행성은 별로 많지 않소. 바다가 있다는 말은 곧 생명의 기초가 마련되었다는 뜻이오. 물이 생명이니 여기에 설명이 더 필요하지는 않을 거요. 창 1:20절에 물이 다시 언급되오.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그만큼 물이 중요하다는 뜻이오. 도대체 지구의 물은 어디서 온 거요?
그대가 지구 물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런 문제를 설명하는 책을 읽었을 것이오. 물리학자들도 모두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오. 지구 밖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지구 안에서 생성되었다는 설도 있소. 궁극적인 것은 추정일 뿐이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소. 여러 추정 중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만 하오. 우리가 그런 전문가들의 책을 읽는 이유는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다는 데에도 있지만 그런 사유로 들어간다는 점이 더 중요하오. 물이 어디서 왔는지를 일단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오. 그런 생각이 실제로 자기 영혼을 자극하게 되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오. 스스로 공부의 동기를 찾는다는 말이오. 그럴 때 그는 공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오.
지구에 물이 있다는 사실은, 그것도 아주 많다는 사실은 그렇게 당연한 게 아니라오. 지구는 원래 불덩어리였소. 원래 태양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니 지금의 태양과 비슷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게 분명하오. 지구 내부는 지금도 불덩어리와 같소. 여러 종류의 금속이 녹아 있소. 이런 행성의 표면을 바다가 대략 70% 정도 차지하고 있소. 도대체 물이 어디서 온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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