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하나님에 대한 질문(1)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7. 28. 07:06

     그대는 하나님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무엇이오? 만약 그대가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신자라고 한다면 궁금한 것이 별로 없을 거요. 궁금한 게 있다 하더라도 그걸 내색하지 않을 거요. 한국교회에서는 근본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 자체를 불신앙적인 태도로 몰아가는 분위기요. 그걸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거요. 대개의 신자들은 그냥 교회 행사를 따라가면서 무난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소.

 

     이런 신앙태도가 단순히 억압적인 교회분위기 때문만은 아니오.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무리 깊이 생각해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여기서 중요한 요소요. 이왕 모르는 거를 자꾸 생각하면 골치만 아프니까 아예 생각 자체를 포기하는 거요. 이게 바로 위기요. 생각을 포기하면 결국 다른 질서에 길들여져야 하오. 사람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소. 지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영성의 깊이로 들어가지 않고 교회 메커니즘에 안주한다는 것이 이에 대한 증거요. 사람이 하나님과 돈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참고적으로 생각해보시오.

 

     나는 그대가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지,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고 싶소.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지는 마시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은 신학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소. 물론 신학이 하나님에 대해서 바르게 질문하도록 인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학공부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질문하게 되어 있소. 사람이라면 숨을 쉬어야 하듯이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소. 이는 마치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삶에 대해서 진지한 사람들은 당연히 철학적인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소.

 

     직접 묻소. 하나님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한다고 생각하시오? 하나님은 손도 없고, 발도 없소. 그분에게는 아예 이름이 없소. 주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오. 하나님을 아버지라 칭하면서 하늘에 계시다는 거요. 그대도 그렇게 믿소? 저 우주 공간의 어느 지점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말은 고대시대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않소. 우주에는 빅뱅 때 만들어졌다고 하는 흑암물질 밖에 없소. 띄엄띄엄 항성과 행성과 혜성들이 있소. 그런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고는 말 못할 거요. 그런데 왜 주기도는 ‘하늘’에 계시다고 말하는 거요? 지금도 우리는 막연하게 하나님이 그렇게 존재한다고 믿기도 하오. 그러려니 하지 말고 명확하게 생각해보시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오? 그걸 아시오?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소? 모르면서도 무조건 믿는다고 말하는 거요? (2010년 11월22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