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광 / 신동식목사

새벽지기1 2024. 5. 15. 07:01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영광

믿음은 처음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보다 마지막이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에 패하면 참으로 처참하기 때문입니다. 축구 경기 중에 극장 골이 있습니다. 이것은 반전을 의미합니다. 축구는 전후반 90분입니다. 이 시간 안에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내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던 팀이 종료 1분을 남기고 골을 넣어서 비기거나 이깁니다. 이때의 골을 극장 골이라고 말합니다. 극장 골을 넣은 팀은 기분이 하늘을 날아갑니다. 그런데 골을 먹은 팀은 전부 축 처집니다. 90부 내내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싸웠던 과정이 물거품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축구 경기와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극장 골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살았던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지쳐있던 현실이 한순간에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동시에 이 땅에서 자신의 부와 권력을 가지고 하나님을 무시하였던 사람들이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무너지고 맙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시편 기자는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날 보다 낫고,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시84:10).

믿음의 길에는 각종 지뢰가 존재합니다. 발목 지뢰, 대인 지뢰, 대 전차 지뢰입니다. 자기를 다치게 하기도 하고, 사람이 죽기도 하고, 공동체가 파괴될 정도의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믿음의 길을 헤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 C.S 루이스의 “스쿠르테이프의 편지”입니다. 믿음의 길에 나타나는 온갖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해학적인 표현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가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친숙한 일상에 눈이 팔려, 생소하기만 한 미지의 존재는 믿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니 계속해서 사물의 일상성을 환자한테 주입해야 해” ,“너의 임무는 환자의 곁을 지키며 그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일상성에 집중하게 하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사단이 쓰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자리에서 떠나게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신뢰와 믿음 고백입니다. 그런데 사단은 일상성에 사로잡혀서 생각하기를 멈추게 만듭니다. 더구나 우리 시대는 탈 진리의 시대입니다. 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일상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진리를 듣기 거부합니다. 결국 진리가 주는 자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이것은 믿음의 길을 단축하게 만듭니다.

일상성에 집중하면 끝까지 믿음을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일상의 욕망은 마지막 심판의 날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생각이 없기에 심판의 날도 무의미합니다. 이것이 사단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이것이 공동체적으로 나타나면 끔찍한 결과를 가지게 됩니다. 예배가 하나님의 임재가 아닌 사람의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쇼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생각하는 신앙이 아니라 육감적 신앙이 됩니다. 그러면 공동체는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좌초하게 됩니다.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것은 치열한 전투를 이겨야 합니다. 살아남는 자가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하듯이 나의 힘과 지혜로 전쟁을 이길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라고 하였던 심정을 날마다 반복하여 겪습니다. 실패한 오늘이기에 내일을 이길 수 있을까 참으로 많은 고민이 오고갑니다.

분명한 사실은 나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열심만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손이 붙잡고 인도하여 주실 때 전쟁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영광은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 됩니다. 바울이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 것은 진리입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멸망의 자리에 이르지 않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아침마다 주님 끝까지 믿음을 지켜주기를 기도합니다. 처음의 황홀한 그 믿음이 마지막에 퇴색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우상숭배에 빠져서 하나님께 내침받는 인생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약속하시고 기다리시는 영광의 나라에 반드시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