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34)(막16:8)

새벽지기1 2024. 4. 25. 06:12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막16:8)

 

여자들이 놀라서 떨며, 무덤에서 도망하고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무덤 안에서도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요? 앞 구절에서 천사들에게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사들이 그렇게 놀랄만한 현상인가요? 성서에는 천사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구약은 접어두고, 신약에도 나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가서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놀라긴 했지만 정신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천사와 대화도 했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여자들이 본 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천사는 아닙니다. 천사를 보고 놀랄 수는 있지만 위 구절의 여자들에게서 보듯이 기절초풍할 일은 아닐 테니까요. 도대체 이 여자들이 본 것은, 즉 그들이 경험한 것은 무엇일까요? 마가복음은 “흰 옷 입은 한 청년”(막 16:5)이라고 말합니다. 이 청년이 천사일까요?

 

사실 이 상황에서 여자들이 천사를 경험했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결정적인 게 아닙니다. 이 여자들은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부활의 능력으로 그곳에 자리한 하나님 말입니다. 흰 옷 입은 한 청년은 그런 경험에 대한 고대인들의 문학적 표현입니다. 예수의 승천 장면에도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여자들이 무덤에서 경험한 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것은 곧 ‘거룩한 두려움’(누미노제)입니다. 여자들이 크게 놀라고 무서워 떨었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여자들이 무덤에서 도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을 본 자는 죽어야 하는 마당에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 경험은 하나님 경험입니다. 나사렛 예수가 살아나셨다는 말은 그가 하나님과 일치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를 통해서만 나님의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