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32)(막16:7)

새벽지기1 2024. 4. 24. 07:04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막16:7)

 

무덤의 천사는 세 명의 여성 제자들에게 계속 말합니다.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전달하라는 겁니다. 그냥 ‘제자들’이라고 하지 않고 ‘베드로’ 이름을 덧붙였습니다. 베드로가 수제자이기에 강조하는 것일까요? 아마 초기 기독교 당시에는 ‘제자들과 베드로’가 일종의 관용어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그녀들이 전해야 할 내용은 부활의 주님이 갈릴리로 갈 것이며, 거기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사실입니다. 갈릴리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시작된 곳입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제자들을 부르셨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른 곳입니다. 예수님을 배척한 예루살렘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지역입니다. 이런 점에서 부활의 주님이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겠다는 말은 아주 당연해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갈릴리로 간다는 말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갈릴리라는 지역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부활의 주님이 굳이 갈릴리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신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부활의 주님이 갈릴리로 가셨다는 것은 민중을 구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종교 지도자들이 자리를 잡았던 예루살렘과 달리 갈릴리는 민중들이 살던 지역이었으니까요.

 

제가 보기에 위 구절에서 갈릴리는 예수 부활의 확실성을 강조하는 것뿐입니다. 부활체로 현현한 이가 바로 역사적 예수와 동일한 분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것은 초기 기독교에서는 아주 중요했습니다. 그 역사적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요, 삼위일체의 한 위격이기 때문입니다. 갈릴리는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중요하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