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에스겔서 46장: 성전에서 드릴 제사

새벽지기1 2022. 10. 9. 07:26

 

해설:

성전 바깥의 동쪽 문은 주님의 영광이 통과한 문이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닫아 놓아야 했습니다(44:1-3). 안쪽에 있는 동쪽 문은 안식일과 초하루 제사 때에만 열되, 오직 왕만 그 문을 통해 들어와야 합니다.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는 동안에 왕은 문지방 앞에서 엎드려 경배하고 바깥으로 나가야 합니다(1-2절). 안식일과 초하루 제사를 드릴 때 백성도 동문 어귀에서 주님을 경배해야 합니다(3절). 

왕은 안식일과 초하루에 정해진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4-7절). 성전에 들어올 때 왕은 중문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그 문으로 나가야 합니다(8절).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북문이나 남문으로 들어와서 반대편 문으로 나가야 합니다. 들어온 길을 돌아서 나가는 것은 금지됩니다(9절). 백성이 들어올 때 왕도 같이 들어와야 합니다(10절). 모든 절기에는 정해진 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왕도 마찬가지입니다(11-12절). 안식일과 초하루 제사에 더하여 매일 아침에 번제를 드려야 합니다(1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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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된 이스라엘에서 주님은 왕에게 넉넉한 토지를 구별해 주십니다(45:7-8). 왕이 그 땅의 일부를 자녀에게 주면 그 소유권은 자녀에게 이양됩니다. 하지만 신하에게 토지의 일부를 선물로 주었다면 희년(50년 마다 한 번씩 노예를 풀어주고 모든 채무가 탕감해 주는 해)까지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규정하는 이유는 왕이 함부로 백성의 토지를 빼앗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16-18절). 마지막으로 에스겔은 제사장들의 거룩한 방 뒤편에 있는 부엌으로 안내 됩니다. 그곳은 제사장들이 제물로 드려진 고기를 삶고 곡식 제물을 굽는 곳입니다. 그런 다음 제사에 참여한 백성이 성전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습니다(19-24절).

 

묵상:

에스겔의 성전 투어의 종착점이 부엌이라는 점에 마음이 머뭅니다. 번제는 드려진 제물 전체를 태워 바치는 제사이지만, 화목제물의 경우에는 고기와 곡식을 주님께 흔들어 바친 후에 그것을 삶거나 구워서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누어 먹습니다. 성전 제사는 공동 식사에서 절정에 이르는 셈입니다. 

제사 드리는 사람들은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성전에 와서 제사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사장이 제물을 잡고 제사 예식을 행하는 동안 자신의 죄를 기억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았을 것입니다. 제사 절차가 모두 마치고 나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음을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동 식사에 참여했을 것입니다. 모두가 깨끗해진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공동 식사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미리 경험하는 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사 자체를 위해서 부엌은 필요가 없었지만, 공동 식사에 부엌은 꼭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성전 안에서 부엌은 가장 외진 곳에 있었지만, 그것이 없으면 제사의 절정인 공동 식사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성전 투어의 마지막이 부엌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과 바른 관계를 맺고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평화를 누리고 좋은 것을 누리며 사는 것에도 관심을 두십니다. 그것이 성전에 부엌을 두신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죄인의 심정으로 늘 우울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맑고 밝은 마음으로 좋은 것들을 누리며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율법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