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하고 쓸쓸한 겨울....
우포는 그 겨울의 느낌을 스케치하고 있다.
물결 위로 작은 쪽배가 장대질에 밀려오고,
어부는 무심히 그물만 걷어 올린다.
걸린 물고기를 떼어낼 때 멈칫할 뿐 표정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얼굴에서 오랜 삶의 고단함이 풍겨져 온다.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진다.
눈이 부시다.
그 빛 속을 지날 때도 익숙한 장대질만 반복한다.
반짝이는 물결 속에 한숨이 녹아든다.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내 아버지의 삶도 저렇게 고단하고 외로웠으리라.
나의 삶도
때로는 즐거움과 행복함에
때로는 힘든 마음의 짐 때문에 고독함에 묻힌 적이 있었지.
고요한 정취
우포의 긴 세월만큼 어부의 애환도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