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새벽지기1 2019. 11. 19. 07:13


인문학 나눔

“당신의 손이 길을 만지니 누워 있는 길이 일어서는 길이 되네

당신이 슬픔을 만지니 머뭇대는 슬픔의 살이 달리는 기쁨이 되네

아, 당신이 죽음을 만지니 천지에 일어서는 뿌리들의 뼈”

                  

강은교 님의 시 「당신의 손」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손은 우리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의 신성한 대변자입니다. 

명저 「침묵」의 저자인 일본의 엔도 슈사꾸는「엔도 슈사쿠의 인생론」에서 참 신비한 손의 체험담을 말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는 옆방의 폐암 환자가 밤새도록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간호사에게 묻습니다. 

“환자가 극심한 고통으로 시달릴 때, 무엇을 합니까?”

이에 간호사는 간단한 대답을 합니다.

“우린 그저 환자의 손을 꼭 잡아 줍니다.  

한동안 그러고 있으면 통증이 차차로 가시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교대로 손을 잡아 주지요.”

그 말을 듣고 그는 코웃음을 쳤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년쯤 후에 엔도 슈사꾸는 중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고통 때문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진통제를 달라고 소리쳤지만 중독을 염려한 의사는 거절했고,  

그는 짐승처럼 신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간호사가 침대 곁에 앉아 그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지옥 같던 아픔이 조금씩 가시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손을 얹어 기도하시거나 손을 잡아 주시며 기적을 일으키시는 장면을 읽게 됩니다.  

예수님의 손은 곧 예수님의 마음이었고, 그의 사랑이었습니다.  

손이 닿으면 마음까지 닿아집니다. 

사랑과 기도의 손은 하나님 마음을 실행하는 대행자입니다. 

 

“무리를 내어 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  (마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