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로 자처하는 사람은 널려 있지만 예수님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나서도 자신 있게 제자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제자가 아니라면 뭘까? 그들은 그냥 ‘팬’ 이다.
(중략) 팬은 관람석에 앉아 팀을 열렬히 응원하는 사람이다.
팬은 선수가 사인한 운동 셔츠를 벽에 걸어 두고
자동차 뒤에 갖가지 범퍼스티커를 붙인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거나 공을 차지는 않는다.
선수들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고 최근 기록을 줄줄이 꿰고 있지만
선수들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고함을 지르며 응원은 하지만 경기를 위해 희생을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응원하는 팀이 자꾸만 패하면 그렇게 좋아하던 마음도 조금씩 식어가고,
심지어는 다른 팀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팬은 어디까지나 팬일 뿐이다.”
카일 아이들먼 저(著) 정성묵 역(譯) 「펜인가, 제자인가(두란노, 28,29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