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훈목사

요나의 순종과 하나님의 은혜 (욘 3:1~10)

새벽지기1 2018. 3. 2. 10:27



“우리의 능력과 순종의 상태에 상관없이
말씀의 능력으로 역사가 나타납니다.”

 

요나서는 놀라운 사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다시스로 가는 요나를 하나님이 폭풍으로 뒤쫓아 가시고, 요나가 바다 속에 던져졌을 때 하나님이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심으로 그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또한 물고기가 요나를 토해내게 하심으로 그가 다시 니느웨로 향하는 기적 같은 일들이 반복됩니다. 이 모든 사건들보다 놀라운 사건은 고대 가장 악한 도시 중 하나였던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경고를 듣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온 일입니다. 여러분, 가장 큰 기적은 사람이 변화되는 기적입니다. 악을 의지하여 살아가던 사람들, 하나님을 전혀 섬기지 않던 인생이 회개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사람은 변화됩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도 변화됩니다. 그런 일이 니느웨 백성들에게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들을 돌이켜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 27번이나 마음을 돌이키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변덕이 아닙니다. 나약함도 아닙니다. 마땅히 진노해야할 대상도 그들이 죄에서 떠나 회개하면 마음을 돌이키셨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음을 돌이켰다고 하면서 여전히 분노가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돌이키시고, 긍휼을 베푸십니다. 온전한 회복과 화해를 이루십니다. 우리가 돌이키기만 하면 다시 돌아와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참된 회개의 역사

 

“하나님께서 그들이 그 악한 길에서 돌이킨 행위를 보셨을 때 마음을 누그러뜨리시고 그들에게 내릴 거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10절).

참된 회개와 변화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회개합니다.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5절).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요나를 통해 전해진 말씀을 믿었습니다. 토마스왓슨이라는 청교도는 사람이 하늘나라로 날아가는데 두 가지 날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믿음이요, 또 다른 하나는 회개입니다. 믿음과 회개는 항상 동시에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 반드시 회개가 일어나야 합니다. 회개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어야만 회개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 나의 의지, 나의 죄로부터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역사입니다. 회개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꼭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 회개는 죄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빛이 비춰지면 나의 허물과 죄가 발견됩니다.

둘째, 발견된 죄를 슬퍼하는 것입니다. 슬픔 없는 회개는 마치 산모가 고통 없이 자녀를 낳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죄를 슬퍼해야 합니다. 슬픔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받을 형벌이 두려워서 슬퍼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받을 형벌이 두려워서 슬퍼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긋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자체를 슬퍼하는 것입니다.

셋째, 죄를 자백하는 것입니다. 자백은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깨닫게 해주시는 것을 함께 동의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넷째, 죄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회개의 마지막 단계는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죄에서 떠나는 것이 회개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하나님께 전심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때 회개가 일어나고, 그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 깊이 믿어지는 것입니다. 니느웨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게 된 것은 성령님의 역사입니다. 이러한 역사가 참된 회개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우리 삶의 변화를 결정짓습니다. 내 안에 회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순종을 통해 나타나는 말씀의 능력

 

“요나는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해 니느웨로 갔습니다. 그때 니느웨는 통과하는 데만 걸어서 3일이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습니다”(3 절).

하나님의 말씀에 요나가 순종해서 니느웨로 가고 있습니다. 요나의 순종은 뼈아픈 징계와 대가를 치르고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강권하심에 굴복한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요나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일을 어렵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순종적인 사람을 찾아서 쓰시는 것이 나은 것처럼 보입니다. 요나를 버리면 될 일인 데 하나님은 왜 기어코 요나를 선택하셨을까요. 요나에게 하나님이 필요해서입니다. 하나님이 불순종한 이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순종 으로 바꾸시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도구로 쓰시고 버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자체가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순종을 통해서 역사됩니다. 이 세상은 불순종의 영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한 이후 이 세상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들을 통해 사탄이 통치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절대로 스스로 세상을 통치할 수 없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들을 통해 역사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으면 사탄에게 협조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불순종의 마음을 사탄이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순종하는 사람들을 만들 어 가시는 이유는 순종과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 나라로 임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요나가 순종했을 때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그 대상과 지역에 임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순종하는 이들을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요나가 전한 메시지는 ‘40일 후에는 니느웨는 무너질 것이다’입니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고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회개시켜서 구원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순종한 것입니다. 요나가 니느웨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경고를 전했다면 저렇게 짧게 이야기했을까요.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나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순했습니다. 그가 전한 말씀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담았다고 보기에는 간절함이 부족해 보입니다. 요나는 분노했고, 불평했습니다. 니느웨가 회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받고, 회개하고, 순종해서 갔지만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온전한 순종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요나의 순종은 하나님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순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순종도 있지만 때로는 의무감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순종도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에 비하면 올바르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은 우리의 순종의 상태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 자체가 우리의 순종의 상태보다 능력이 있습니다. 요나가 전한 메시지에는 사랑과 은혜와 간절함이 묻어있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을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역사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간적인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요나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요나의 행동을 불순종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형식적이고, 의무감에 어쩔 수 없어서 메시지를 전했는데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장벽을 무너뜨리고, 변화시키고

 

셋째, 참된 회개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떠한 장벽도 무너뜨리고,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5절).

요나의 심판예언을 들은 첫 번째 사람으로부터 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위치와 신분과 영향과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나중에 왕이 이것을 듣고 찬양한 것뿐입니다. 왕은 당시 니느웨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북쪽에서부터 공격을 받고 내부적으로는 흉년이 드는 등 멸망의 조짐들이 나타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왕이 잿더미 위에 앉아 금식을 시작했고, 동물들까지 금식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지도자가 가진 영향력으로 회개운동을 확산시킨 것입니다. 회개의 운동이 일어났을 때 니느웨에 있었던 장벽들이 무너졌습니다. 여러분, 사회의 편견과 장벽들을 녹이는 공동체가 바로 하나님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요나를 순종하도록 만들어서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회개조차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곳에서는 믿음과 회개의 역사가 끊임없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의 능력과 순종의 상태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 자체의 능력으로 역사될 것입니다. 회개의 역사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악한 사회일수록 복잡합니다. 절차가 많고, 사람마다 등급을 따지고, 복잡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조직과 어떤 법규에 따라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죽어야 할 백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건짐을 받고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나 되었기 때문 입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회개를 경험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