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훈목사

사도행전 29장 (사도행전 28:23~31)

새벽지기1 2018. 2. 27. 07:57



“사람은 막을 수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막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와 능력이 나타납니다.”

 

예술가들에게는 ‘미완성의 미학’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작품을 끝내지 않음으로써 예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음악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있습니다. 마지막이 없이 중간에 끝나 서 미완성 교향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슈베르트가 25세에 작곡했는데 그로부터 6년 뒤에 죽었습니다. 6년 동안 완성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교향곡을 완성하지 않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미완성으로 끝났기에 더 위대한 음악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각가 미켈란젤로도 많은 작품들을 미완성으로 남겼습니다. 의도적으로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김으로써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주는 책입니다. 사도행전 28장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사도 바울이 가이사랴에서 출발해서 배를 타고 로마에 이르는 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풍랑에 죽을 뻔도 했습니다.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몰타 섬에 머물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고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로마에서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의 마지막 모습은 그렇게 다이나믹하지 않습니다. 매우 정적이고, 차분하고, 수동적입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미완성의 아름다움과 같습니다. 사도행전의 마지막에는 오순절 예루살렘에 성령이 강림해서 수천 명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 같은 드라마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가택 연금을 당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하고,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무엇인가 더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끝납니다.

“바울은 만 2년 동안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여 어 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 를 선포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가르쳤습니다”(30~31절).

사도 바울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찾아온 이들과 조용히 말씀을 나눴습니다. 그 말씀사역이 로마제국을 뒤집는 역사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사도행전은 바울의 위인전이 아닙니다. 바울에 대한 기록을 하는 책이었다면 바울이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했는지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울의 순교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역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절정의 순간 바울은 사라지고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은 과거의 책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책입니다. 미래의 성도들을 사도행전의 주인공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람들과 나눈다면 그것은 곧 사도행전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서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말씀의 능력, 섭리의 위대함, 완전하심

 

오늘 본문은 우리가 사도행전 29장의 주인공으로 쓰임받기 위해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 말씀의 능력입니다.

바울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나누었다는 것은 바울의 승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능력이 있어서 방해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세상의 어떤 세력도 하나님의 말씀을 방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 널리 퍼져 나갔으며 이로써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의 수도 많이 늘었고 더욱이 수많은 제사장들도 이 믿음에 순종하게 됐습니다”(행 1:7).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널리 퍼져서 믿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게 됐습니다”(행 12:24).

“그리하여 주의 말씀이 그 지방 전체에 두루 퍼졌습니다”(행 13:49).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도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승리하십니다. 사역자의 입은 막을 수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막을 수 없습니다. 사역자를 가두어도 말씀은 계속 전파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것을 가로막으려고 했던 그 어떤 시도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승리하는 편에 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승리하니까 말씀 편에 서는 것이 승리하는 인생을 사는 것 입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말씀의 승리로 끝납니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풍랑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유대 산헤드린 지도자들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로마제국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둘째, 하나님 섭리의 위대함입니다.

바울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은 그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섭리의 위대함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끝을 알고 앞으로 진행될 일을 아는 사람이 담대합니다. 믿음의 안목이 우리에게 담대함을 주는 것은 하나님 의 섭리를 보는 눈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인생의 지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그 분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는 줄을 압니다”(롬 8:28).

바울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았기에 담대했습니다. 자신은 갇힌 자가 되었지만 도리어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세상이 끝난 줄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없는 그때도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십니다.

“형제들이여, 내가 당한 일이 오히려 복음의 진보를 가져온 사실을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내가 이렇게 사슬에 매인 것이 온 친위대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히 드러나게 돼 많은 형제들이 내가 매임으로 인해서 주를 신뢰함으로 두려움 없이 더욱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시기와 다툼으로, 또 어떤 이들은 좋은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빌 1:12~15).

바울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고, 바라보고 있었기에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갇힌 자가 되었기에 우리가 복음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바울이 로마에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역했다면 신약의 3분의 2분량을 차지하는 바울서신들이 기록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입니까.


셋째, 하나님 능력의 완전하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완전하시기에 로마제국을 뒤집어 엎었습니다. 정치적인 능력으로 엎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완전하신 능력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의지해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가둬놓음으로써 역사하셨습니다. 사람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을 미완성 상태로 만들어 놓음으로 하나님의 완전하신 능력이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바울이 갇혀있는데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서 찾아 온 것입니다. 하나님 능력의 완전하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은 완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모두 불완전하고 미완성의 사람입니다. 진짜 영적인 사람은 자신이 미완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완성되고, 완벽하고, 완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완성의 상태에서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의지하는 것이 사도행전적 영성입니다. 예수님은 미완성을 너무나 잘 이해하셨습니다. 사람의 능력보다 그들의 반응과 변화된 모습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을 뽑으실 때도 탁월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뽑지 않으셨습니다. 부족해 보이고, 미완성인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미완성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맡겨 놓고 떠나셨습니다. 남겨진 제자들은 미완성 이지만 성령님은 완전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도행전의 역사는 위대한 사도들의 역사가 아닙니다. 미완성의 사람들이 전능하신 성령을 의지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입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는 완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전히 미완성이요, 완전하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미완성의 인생입니다. 완전해지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에게도 완전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완벽한 작품이 되려고 하지 말고 미완성의 미학을 이루는 인생이 되려고 노력하십시오. 우리의 미완성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완전하신 능력이 나타나기를 소망하십시오. 사도행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는 세력들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무시하는 세력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대반전을 일으키셨습니다. 사람은 막을 수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은 막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가 나타났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순종할 때 우리는 연약하지만 주의 능력이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미완성이지만 완전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처한 모든 위기가 놀라운 기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