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우인목사

내 평생을 여호와께 (사무엘상 1:20~28)

새벽지기1 2018. 2. 23. 07:14


베이징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음식점은 ‘두이추’라는 곳입니다.
‘도일처(都一處)’, "그 도시에 하나 밖에 없는 곳"이라는 뜻의 이 음식점은 이씨 성을 가진
산시성 사람이 260년 전인 1738년에 시작한 음식점입니다.


식탁이 서너 개 정도, 음식 맛도 신통찮은, 대단할 것 하나도 없는 그런 곳이지만,
주인 이씨만큼은 남달랐습니다.

새벽닭이 울기 전에 가게를 열고, 늦은 밤까지 닫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있건 없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1년 365일,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살아남기 위해서’였습니다.

1752년 섣달 그믐 늦은 밤,
날씨는 춥고 눈발은 을씨년스럽게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설날을 앞둔 사람들은 일찍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씨는 여전히 가게를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비 차림의 한 사내가 시종 둘을 거느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는 음식과 술을 주문하고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장기와 추위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선비는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서 이씨에게 물었습니다.
“이 주점의 이름이 무엇인고?”
“그냥 이씨 가게라고 부릅니다.”
주인이 굽실거리며 대답하였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을 가시게 한 고마움으로 이름 하나 지어줘도 되겠소?”
그리고 지어준 이름이 ‘두이추’였습니다.

일행이 돌아가고 난 다음, 이씨는 대갓집 자제의 호기로만 치부하고 그 일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수십 명의 관리들이 그 작은 가게에 몰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벌벌 떨고 있는 이씨에게 ‘도일처’라고 쓴 엄청난 간판을 내밀었습니다.

그날 밤 그 선비는 다름 아닌 건륭황제였습니다.
암행감찰을 마치고 황궁으로 돌아가던 길에 이씨 주점에 들렸던 것입니다.
그 소식은 순식간에 온 도시에 떠돌았고 그 음식점은 유명한 명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씨는 큰돈도 벌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두이추는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해나갔습니다.
그로부터 214년이 지난 1966년 중국은 문화혁명의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부자들은 재산을 몰수당했고, 전통과 문화는 파괴되었습니다.
두이추에도 홍위병들에 의해 접수되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배가 고파진 홍위병들은 주방을 뒤지다가 만두를 발견하고 끓여 먹었습니다.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유명한 ‘두이추 샤오마이’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식당에서의 기막히게 맛있는 만두의 가격은 비쌀 것이라 생각했던 홍위병의 눈에
만두 가격표가 들어왔습니다.
0.2 위안.
너무나 싼 가격이었습니다.
“이건 부르주아 착취자들이 먹는 값비싼 음식이 아니네. 서민들을 위한 식당이잖아.”
다음날 아침 두이추의 문은 다시 열렸습니다.

성공하기 위한 제일 조건, 남달라야 합니다.
한결 같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남달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엘리 제사장의 말처럼, 아기를 갖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토실토실 건강한 아기를 낳았습니다.
한나는 그 아기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뜻입니다.

사무엘을 낳은 한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기를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봅시다.

매년
한나 가족들은 정기적으로 하나님의 성막이 있는 실로에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당시는 하나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지어지기 전이었습니다.
이때, 십일조와 제물을 가지고 올라가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매년제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을 낳은 후에 매년제 외에 한 가지 제사가 추가되었습니다.

“그 사람 엘가나와 그 온 집이 여호와께 매년제와 그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갈 때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얻었음에도 여전히 서원제를 드리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 남편 엘가나도 기꺼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나으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나의 서원은 얼마든지 취소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고 경솔히
입술에서 발한 서약이 무효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민30:8)
즉, 아내가 서원한 것이라도 남편이 얼마든지 그 서원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엘가나는 한나의 서원을 존중하였습니다.
그래서 실로에 올라가서 서원제를 드리며, 자신도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전5:4)

어리석은 두 종류의 교인들이 있습니다.
서원을 하지 않는 교인.
그리고 서원한 것을 지키지 아니하는 교인.
이들을 ‘우매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서원은 하나님께 내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한나 부부는 정말 그랬습니다.

“그대의 소견대로 선한 대로 하여 그를 젖떼기를 기다리라. 오직 여호와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사무엘상1:23)
남편 엘가나가 한나에게 한 말입니다.

“오직 여호와께서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노라.”
남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말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머물며 잘 키웠습니다.
사무엘을 키우는 한나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자식은 여호와께서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이것이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 되도다. 저희가 성문에서 그 원수와 말할 때에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로다.”(시127:3-5)

‘내 배 아파 난 금쪽 같은 내 새끼’
그래서 내 뜻대로 키울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당케 되지만, 자녀를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것이라 여기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키울 때에 기업이 되고 상급이 되고 수치를
당치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일본 동경에 있는 제국호텔은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 건축한 것입니다.
그는 기초 공사만 하는데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돈도 그만큼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말이 많았습니다.
숱한 항의와 비난에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기초 공사를 하였습니다.
4년 만에 공사를 끝마쳤습니다.
이 공사는 돈이 많이 든 대표적인 실패 케이스로 자주 인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이 지어진 지 52년 만에 동경 대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수많은 건물과 도로들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제국호텔은 그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나 기물들이 모두 멀쩡했습니다.
그 후로 이 건물은 최고의 성공 사례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신앙은 자녀들의 가장 중요한 기초입니다.

사무엘이 젖을 떼고
아장아장 걸을 나이가 되었고, 이제 사랑하는 아들과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위한 제물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제물이 수소 세 마리와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였습니다.
금액으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나가 주의 전에 나와 하나님께 아룁니다.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한나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드린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것은 ‘실제적’이며 ‘복음적’이라 하였습니다.
성경 말씀을 실제로 살면 그의 삶이 좋은 소식(good news, 복음)이 된다는 것입니다.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신의 영역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종교의 가장 큰 위험은
종교가 ‘비실제적’이 되고, 나아가서 ‘주술적’, ‘미신적’으로 전락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게 잘 보여
이 땅에서 액운을 면하고 복락을 누려보자는 욕망 때문입니다.

종교 엘리트 그룹인 제사장 계급들은 베일에 싸인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겠다고,
벽면참선이나 고행과 수행 등등, 갖가지 특정 방법들을 수행합니다.
더 기이할수록, 일반인들이 감히 상상도 못 할수록
그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신의 뜻을 더 많이 아는 ‘도통한’ 사람이 됩니다.
자연히 제사장들은 특권층이 되어 신의 뜻을 묻거나 신의 가호를 바라는 일반인들의 알현을
받게 됩니다.

제사장 그룹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상식과는 거리가 멀며,

또한 멀수록 더 영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종교는 점점 더 비실제적이 되며 주술적 미신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고,
제사장 그룹들은 그 종교의 무당들이 되고 제사와 제물은 신에게 바치는 뇌물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에서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그런 종교가 아닙니다.
성경은,
특정 종교 엘리트들의 특정한 방법으로 득도한 내용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신을 드러낸 계시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성경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이 하나님의 뜻을 모든 인간들이 알기를 원하십니다.
기독교에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는 특정 종교 엘리트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가르치는 선생이나 멘토가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제대로 잘 살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성경적’으로 운행하시는 이 세상을 내가 ‘성경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유명한 말,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2:9)

성경적으로 살 때 누구나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제사장들이 되어,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자동적으로 들어가게 되며 그의 삶은 아름다워져서 저절로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게 된다는
말입니다.

2008년 8월 어느 날 새벽이었습니다.
전화벨이 새벽정적을 깨고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워싱턴 DC 외곽 지역의 방 하나짜리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55세의 페기에게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은 없습니다.
페기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의 내용은 꿈같은 것이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오투암의 새로운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일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이종사촌이 건 전화였습니다.


페기는 가나에서 태어났지만 스물여섯 살에 미국으로 이주했고
그 후 30년간 미국에서 가나 대사관의 말단 직원으로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왕으로 추대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그녀의 외삼촌이었던 선왕 '나나(왕) 아무아 아펜이 5세'가 별세하자 부족의 원로들은 새 왕을
뽑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그 방식은, 왕 후보 25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 후 독주(毒酒)를 바닥에 부은 다음 독주가 땅에
스며들면 탈락하고, 독주에서 김이 피어오르면 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텐 요지부동이던 독주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김이 피어올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왕도 왕 나름입니다.
페기가 오투암의 여왕이 아니라, 그저 한 부족의 족장이 되었다는 것이 맞는 말입니다.
오투암은 인구가 7,000명쯤 되는 부족국가로 없는 게 더 많은 곳입니다.
백성들은 가난했고,
수도 시설, 의사, 고등학교도 없었고, 아이들은 매일 몇 시간씩 걸어 연못에서 흙탕물을 길어
와야 했고, 왕궁은 마을 회관이고 그나마도 폐허 직전입니다.
여기에 마을 원로들의 고질적인 횡포와 부정부패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조차 없애버렸습니다.

어찌 되었건 명칭은 나나(왕)입니다.
그렇게 여왕이 된 페기가 휴가를 내어 오투암에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반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지만, 페기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여왕으로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고 그 일에 착수하였습니다.
부정부패를 일삼던 기존 원로들을 젊고 유능한 인재들로 선발해 대체하였고,
자신의 월급을 쪼개 왕궁을 수리하고 지하수를 팠습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시작했습니다.

페기는 미국으로 돌아와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내줄 후원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열심히 하였습니다.

오투암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페기의 개혁으로 바뀐 것은 오투암뿐만이 아닙니다.
페기 본인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퇴근해서는 소파에서 혼자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자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가나 출신 남편은
가나로 가버리더니 젊은 여인 두 명에게서 아이 둘을 낳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투암 백성들이 모두 페기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페기의 이야기가 미국에 알려지자 후원자들도 많이 생겼고, 페기의 개혁은 날개를 달았고,
오투암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투암의 백성들이 외칩니다.
“일어나자마자 또 잠자리에 들며 하는 일은,
나나를 위해 기도하는 일입니다. 나나가 자랑스럽습니다!”

페기는 여전히 출근하며 1992년식 고물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닙니다.
1년에 한두 번 휴가를 내어 자신의 왕국을 방문하는 페기는,
그러나 진정한 최고의 여왕입니다.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한나는 사무엘의 평생을 하나님께 드렸고,
그렇게 바쳐진 사무엘은 엄마 옆에서 아장아장 걸었습니다.

그렇게 꼬마 사무엘은 자신도 모른 채 하나님의 기이한 빛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그 아기를 따라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것입니다.
아무도 알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