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혁승교수

하나님나라의 열쇠인 '메타노이아'(회개)(마 4:17,(막 1:14-15)

새벽지기1 2018. 1. 7. 07:58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마 4:17)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4-15)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처음으로 외치신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4:17)였다. 회개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열쇠이다. 회개가 없이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하나님나라는 구약에 약속되었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복음의 핵심이다. 그래서 마가복음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강조하였다.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회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개는 희랍어로 '메타노이아'이다. '변화'를 의미하는 '메타'와 '머리'를 의미하는 '노이아'의 합성어인 '메타노이아'는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회개는 단순히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정도가 아니다. 그것은 속사람이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는 변화이다. 곧 삶의 방향과 목적이 바르게 뒤바뀌는 의식의 변혁을 의미한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곳이다. 그런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마음 중심의 왕좌를 차지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메타노이아'가 없이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참된 '메타노이아'는 이전의 세속적이면서 자기중심의 이기적 가치관과 세계관이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회개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삶의 방향전환을 의미하는 일회성 '메타노이아'이고, 다른 하나는 바뀐 삶의 방향 안에서 날마다 반복되는 '메타노이아'이다. 전자는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거듭남의 중생이라면, 후자는 매순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령 충만한 삶을 의미한다. 이 두 종류 '메타노이아'는 모두가 우리들 스스로의 깨우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이며 성령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가능한 일이다.

 

회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거듭나는 중생과 관련된다.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려면 회개하여야 하는데, 그것은 곧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밤중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다고 하시면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요 3:3, 5). 여기에서 '거듭'으로 번역된 헬라어 '아노텐'은 '다시'라는 뜻과 함께 '위로부터'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곧 거듭남은 어머니 모태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그것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회개는 죄 사함을 얻게 하고, 죄 사함은 곧바로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된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 베드로는 예루살렘 거리로 나가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했다. 그때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행 2:38)고 하였다. 회개가 죄 사함을 가져오고, 죄 사함은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를 거듭나게 하여 하나님나라의 시민권자로 당당하게 살아갈 신분을 얻게 하신다.

 

거듭남은 신앙생활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거듭났다는 것은 영적 신생아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중생하면서 새로운 영적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속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지는 영적 성장과 성숙이 필요하다. 날마다 새로워지려면 말씀을 통하여 영적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을 통한 회개 '메타노이아'의 중요한 근거이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이 성령 곧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내용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기 때문이다(딤후 3:16).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은 매순간마다 말씀 속에서 성령을 통한 '메타노이아'를 경험하는 것이다. 낡아지는 겉 사람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잘못된 습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교정하고 제 자리로 되돌리는 방법은 참다운 회개 곧 '메타노이아'를 통해서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자신을 늘 돌아보며 회개하는 것이 성령 충만한 삶이며 날마다 새로워지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