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9)

새벽지기1 2016. 4. 28. 12:02


둘째, 공정사회는 샬롬의 공동체다.

구약성경에서 샬롬은 소극적으로 전쟁, 압제, 및 자연 질서의 파괴가 없는 상태다. 그것은 또한 적극적으로 공동체적 책임, 신뢰 및 안전을 바탕으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온전함과 행복이다.
공동체에서 누군가가 배고픔을 겪거나 절망에 빠지면 또한 아프거나 위험을 만나면 샬롬이 기대될 수 없다. 이처럼 샬롬은  공동체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샬롬은 정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동체가 정의를 실천하지 않으면 샬롬을 누릴 수 없다. 잃어버린 샬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바로 잡는 재판 행위가 필요하다. 정의를 세우는 것은 샬롬의 전제 조건일 뿐만 아니라 샬롬을 이루고 베푸는 길이다. 샬롬은 현재에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누릴 수 있다. 사울과 다윗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큰 규모의 공동체가 수립되면서 샬롬의 뜻은 확대되었다. 샬롬은 이제 작은 규모의 공동체를 넘어 시온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 미친다.


샬롬을 이루고 유지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책임이지만 왕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시 72편). 하지만 왕이 정의로운 사회를 세워가지 못하자 샬롬은 미래에 있는 것으로 기대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치는 샬롬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누리는 것이다. 그것은 지배와 폭력으로 입은 상처를 고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모든 창조 세계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골 1:20). 이러한 샬롬은 정치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가 하나를 이루는 “새로운 인류”가 됨으로써 실현된다.
샬롬은 미래에 최종적으로 실현된다. 미래에 이루어질 샬롬은 사람이 오늘 이 땅에서 그것에 이르도록 도전하게 하고(마 13:31-33), 이 세상의 폭력아래에서 당하는 고통을 견디게 해 준다.
그리고 역사의 끝에 완전히 실현될 샬롬은 사람들이 지금 이 땅에서 이미 그 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공정사회는 사람으로서 갖는 기본권이 보장되는 공동체다.

오늘날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극심한 갈등은 차별과 불평등에서 비롯된다.

공평치 못한 현상은 근본적으로 사람으로서 가지는 기본 권리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기본 권리를 갖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갖는 권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에 비추어 볼 때, 사람이 갖는 기본 권리는 먼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이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사람은 그의 존재와 삶에 있어서 독립적이지 못하고 하나님께 의존적이다. 이것은 사람이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사람이 갖는 기본 권리는 이웃과 역동적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사람은 이웃과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유기적 공동체 관계에서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갖는 기본 권리는 다른 피조물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사람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고, 에덴동산에서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도록 지음 받았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이 다른 피조물과 그 본질에 있어서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사람은 자연을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 받도록 하는 청지기 사명을 갖는다는 점에서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독특성이 있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 땅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문화를 이루어 가는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