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리민수목사

남은 자! 그리고 떠난 자!

새벽지기1 2016. 3. 21. 12:40

리민수칼럼2420 남은 자! 그리고 떠난 자!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검색하다보면 낮선 이름이 가끔 등장한다.
사실은 알지 못하는 번호가 아니다.
언젠가 DFC에 가입했던 학생의 폰 번호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한달만에 떠나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1년 만에 떠나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어떤 학생은 졸업하는 해에 떠나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관계를 끊는 경우도 있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오늘은 이런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정리했다.
전화번호부를 정리하다가 놀란 것이 있다.
나는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검색하기 좋도록 이름 앞에 학번을 적는다.
그런데 오늘 15학번 전화번호 이름만 무려24개나 지웠다.
모두가 지난해 신입생들의 전화번호다.
지난 해 새내기는 모두 35명이었다.
이 중 24명이 동아리를 떠나고 11명이 남았다.
오늘 바로 이 24명의 이름을 포함해 30여명의 이름을 모두 삭제했다.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지난 해 15학번은 특이한 케이스다.
35명의 새내기 중 60%가 불신자였기 때문이다.
그 중에 상당수가 예수님을 영접했고
올해 햇가지장이 된 11명 중 5명이 DFC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수원지구 설립이후 가장 의미 있는 해였다.


캠퍼스 사역은 이렇게 매년 개척이다.
지난 해 졸업생은 6명이었다.
지난 2월에 졸업한 올 졸업생은 9명이다.
지난 해 6명이 졸업하고 11명이 새로 가지장이 되었으니 역시 선방이다.
올해 신입생 27명(3월 20일 현재) 중 몇 명의 이름이
 내 년에 전화번호부에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모든 사역자가 겪는 아픔이 있다.
그것은 언제나 떠난 자와 남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이 있다.
2016학번 새내기 들이 모두 떠나도 좋다.
다만 졸업한 후에 떠났으면 좋겠다.
사도바울이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주님께 떠나기 전에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한 도막이 생각난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딤후4: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