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한 복음주의 학생선교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 성경묵상집 안에 중세 신비주의 영성가들의 글들이 많이 나타날 뿐 아니라 관상기도(향심기도, 호흡기도)와 같은 신비주의적 방법론들이 무분별하게 가르쳐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대학 시절 저 자신이 몸 담고 있었고 후에도 말씀을 전할 기회가 특별히 많았던 기관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근자에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안에서 이신칭의를 교묘하게 무너뜨리는 신학사상이(톰 라이트(N. T. Wright)로 대표되는 소위 ‘새 관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젊은 목사들이나 신학생들, 지식층 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번져가고 있는 것을 염려스럽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 많은 기독교 서적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믿고 마음 놓고 읽을 수 있을 만한 신뢰할만한 출판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독교 서적이고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다 유익한 것이 아니니, 일반 성도들이 그 많은 책들 속에서 양서를 골라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율법주의적 의무의 강요, 영적 메마름, 신자들의 신앙 성숙 보다 교회의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 경향 그리고 소위 스타 목사들의 타락 현상 등이 합쳐지면서 교회는 점점 더 영적 혼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진리와 은혜가 없으면 굳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의 말입니다. “Hard preaching makes soft hearts. Soft preaching makes hard hearts.” 강단에서 전해진 설교가 여기에 일조를 한 것은 분명합니다. 도대체 이런 혼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진리를 분별하고 옳은 길을 갈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단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무지입니다. 무지는 혼란의 모판입니다. 교회가 진리에 깨어있을 때, 교회는 거짓과 유사 진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무지가 팽배한 교회에 혼란이 가속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밖으로는 신천지와 같은 온갖 이단들, 안으로는 복음주의라는 이름 하에 들어온 온갖 신비주의적 영성과 카톨릭과 개신교를 섞어놓은 형태의 모호한 가르침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목사들이 교리 교육을 버리고 쉬운 설교로 일관한 것이 오늘날의 교회의 무지를 가져왔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여러분은 영적 무지에서 벗어나십시오. 교회에서 보낸 세월만큼 여러분의 영적 총명과 지식과 지혜는 성장해야 합니다. 진리를 정확하게 배우고 아십시오. 모호한 지식에 머무르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여러분의 삶의 중심을 두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십시오.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행 20:29~30).” 사도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준 경고를 진지하게 들으십시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행 20:32).” 진리 실종과 영적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든든히 세워주고 끝까지 지켜주는 것은 그 말씀입니다.
'좋은 말씀 > 김형익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잠 1:7) (0) | 2016.03.19 |
---|---|
존 칼빈과 기독교 강요(단 11:32) / 김형익목사 (0) | 2016.03.18 |
태평양 심해의 물이나 서해안 바닷가의 물이 같기는 하지만......김형익목사 (0) | 2016.03.16 |
믿음 대 염려 /김형익목사 (0) | 2016.03.15 |
참 목사 (The Reforned Pastor) (0) | 201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