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형익목사

태평양 심해의 물이나 서해안 바닷가의 물이 같기는 하지만......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3. 16. 07:08

목회서신] 태평양 심해의 물이나 서해안 바닷가의 물이 같기는 하지만......


히브리서 기자는 모든 참된 목회자의 마음을 이렇게 대변합니다.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히 5:12~14).” 신자의 성화의 목표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입니다(롬 8:29; 갈 4:19).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젖먹이 초보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보편적 현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에 대하여 지도자들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개개인도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교회의 목사나 성도들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과제는 교회의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형상이 각 성도 안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시급한 것은 성경적으로 온전한 가르침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전체적으로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깊고 바르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체계가 세워지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이런 저런 가르침에 미혹 당하여 요동칠 것입니다(엡 4:14). 기독교 서적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에는 읽어서 백해무익한 책도 적지 않습니다. 슬픈 사실은 이런 불량서적들이 버젓이 기독교계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입니다. 이는 성도들 개개인이 책에 대한 변별력이 낮을 뿐 아니라, 주님께서 악하고 음란하다고 호되게 지적하신 바, 표적과 기이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은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온전히 가르치는 일에 더욱 전념할 필요가 있고(이것은 목사의 책임입니다), 성도들은 배우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이것은 성도들의 책임입니다). 성도들은 믿은 세월이 오랠수록 분별력 있는 경건하고 성숙한 어른들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영적 배움은 단순히 성경이나 신학 지식을 추구하는 일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아는 일이기에 제대로 수행되기만 한다면, 우리를 얄팍한 지식으로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엄위와 선하심 앞에서 참된 겸손을 배우게 할 것입니다. ‘제대로 수행’된다는 말은 하나님을 대면하는 무릎 꿇음이 필요하며, 이 점에서 늘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영적 성장을 추구하십시오. 이성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쉬운 것’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기독교에 저항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서 본문과 씨름하며 그 의미를 파고드는 성경공부가 오늘날의 교회에서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성경공부는 느낌과 적용 위주의 나눔이 되어버렸고 기독교는 객관적 진리의 종교가 아니라 주관성의 종교가 되어버렸습니다. 서해안에서 찰랑거리는 바닷물이나 태평양 심해의 바닷물이나 다 같은 바닷물이긴 합니다만, 그 차원과 그 깊이는 도무지 같은 물을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언제 우리는 모두 함께 태평양의 심해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을 아는 깊은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날을 바라봅니다. 무릎을 꿇고 성경을 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배우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드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