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설교표절은 어두운 시대의 단상

새벽지기1 2016. 3. 2. 06:52


한국교회 설교의 90%가 표절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태가 매우 심각한 것만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한 것은 영적으로 어두운 시대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이다. 설교의 홍수 시대에 진정한 설교가 희소하다는 비극적인 아이러니가 한국교회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다. 이는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향해 얼굴을 가리신다는 반증이며 많은 목사들에게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분명한 싸인이다.


많은 목사들이 말씀과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너무도 오래 거스르고 근심시키는데 익숙해져 성령의 능력과 은혜가 자신들을 떠난 지조차 모를 정도로 영적인 감각이 마비되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과 매일 동행하며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이들에게 영감(inspiration)의 샘은 마르지 않는다. 겸손하게 성령을 따르며 기본적인 신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라면 매주 새로운 영적인 양식으로 교인들을 배부르게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신학적인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말씀의 원저자이신 성령님과 교통이 없으니 어찌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신선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랴. 성령과의 친밀한 교통함을 통해 하나님과 통하지 않으니 사람들과도 불통하는 것이다. 하늘 문이 굳게 닫혀 아무 것도 내려오지 않으니 교회는 말씀의 기근으로 고통 받는다.


여기에는 강단을 맡은 우리 목사들의 책임이 크다. 성령을 오래 근심케 한 죄를 깊이 통회하며 우리를 향해 얼굴을 가리시는 주님을 다시 간절히 찾아야 할 때이다. 동시에 교인들도 이 모든 책임을 목사들에게만 돌리지 말고 함께 회개하며 주님의 얼굴을 구해야한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말씀을 주시지 않는 것은 교인들이 좋은 말씀을 오래 들으면서도 그 말씀을 내팽개치고 제 멋대로 살기 때문이다. 값진 진주의 가치를 모르는 돼지가 그 진주를 짓밟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욕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진주 같은 말씀을 돼지 같은 인간들에게는 주시지 않는다.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다. 한국교회에 그런 교인들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지금은 우리 목사와 교인들 모두 통곡하며 우리 죄를 회개하고 주님의 자비를 구해야 할 때이다. 그러면 다시 하늘이 열리고 이 땅에 신선한 만나가 비 오듯이 쏟아질 것이다.


-박영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