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판단과 정죄 사이에서

새벽지기1 2016. 2. 18. 08:21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서로 견해를 달리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입장에 대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다. 그런 논쟁은 건전하고 성숙한 토론 문화를 일구어 가는데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고 좌우의 진영논리로 나뉘어 상대의 인격까지 공격하고 정죄하는 것은 미성숙하고 저열한 인격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일이다. 


이 사안이 옳고 그름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은 자신이 틀렸다고 판단하는 이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이다. 거기서 참 인간다움과 그리스도인다움이 증거된다.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에게 그런 성숙한 모습이 결여됐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것 같아 나 자신부터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 모두 인식과 판단의 과오에서 자유하지 못한 존재들이다. 비록 자신의 확신으로는 상대의 견해가 실망스럽기 짝이 없을지라도 최소한의 존중과 관용의 미덕을 보이는 성숙한 자세가 그리스도 안에 하나됨을 위해 너무도 절실하다.


박영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