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존스와 청교도

 

청교도들은 로이드존스의 신앙과 사상 및 강단 영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청교도들의 저서는 그에게 성경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청교도에 대한 로이드존스의 관심은 청년 때부터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었던 듯하다. 그의 친구들이 결혼 축하 선물로 존 오웬의 전집이나 리처드 박스터의 전집 등을 전해 주었던 일화는 그가 청교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로이드존스 역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청교도의 저서를 선물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가 청교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1971년 웨스트민스트 연례집회에서 이렇게 진술한 적이 있다.

"청교도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이렇게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웨일즈 칼빈주의 감리교회에서 자라났고, 그들의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운동의 지도자들 - 다니엘 로울랜드 등의 사람들 - 청교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책을 대단히 열심히 탐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청교도들의 책을 인용했고, 때로는 그들이 한 설교를 뽑아 도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저로 하여금 일반적인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관심은 1925년 우연히 리처드 박스터의 최신판 전기를 읽은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브리티시 위클리〉지에서 그 책의 서평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래서 매력을 느끼고 그 책을 샀습니다. 그때부터 청교도와 그들의 저작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생생한 호기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저의 사역 전체가 청교도 독서에 의해서 좌우되어 왔다고 솔직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청교도들 중에서 존 오웬이나 리처드 십스 등은 로이드존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특히 「영적 침체」와 같은 책은 리처드 십스의 저서로부터 받은 영향이 돋보이기도 한다. 십스의 「상한 갈대」나 「영혼의 갈등」 등은 로이드존스에 용기를 불러 일으켜주기도 했고, 영적 안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청교도의 후예인 조지 휘트필드의 전기는 늘 자신의 교만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송삼용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