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만큼 목사 구원이 힘들다는 뜻이다. 일반 신자들은 수긍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목사 자신들은 인정할 것이다. 두 종류의 목사가 있다. 한쪽은 구원에 천착하는 목사이고, 다른 쪽은 구원에 관심이 없는 목사다. 구원에 천착하는 목사는 세월이 갈수록 자신이 구원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음악의 깊이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자신이 음악의 근원에서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느끼는 거와 같다. 과학의 깊이에 들어가면 갈수록 자신이 과학적으로 모르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을 느끼는 거와 같다. 구원에 관심이 없는 목사는 교회 관리에만 신경을 쓰기에 자신이 구원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전자에 속하는 이들은 목사가 가야할 제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후자에 속한 목사들이다.
자신이 구원 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교회 관리에만 마음을 두는 목사들도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인격이나 지적 능력에서 전혀 수준이 안 되는 목사들도 있고, 그런 요소들을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한국교회의 구조에서 어쩔 수 없이 구원 문제와 동떨어진 목사들도 있다. 그들은 늘 교회 일에 쫓긴다. 쫓길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런 일에 나선다. 그런 일을 통해서만 자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격체의 깊고 비밀스러운 영혼에 해당되는 구원 문제를 제 삼자인 내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물론 없다. 두 발을 땅에 딛고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재단할 수 없다. 성령만이 그런 판단을 하겠지만 나의 눈에 들어오는 범주 안에서 말할 수는 있다. 그럴듯한 시를 쓰기는 하지만 영혼이 궁핍한 가짜 시인이라는 사실을 분별해내는 거와 같은 작업이다. 나 자신의 구원을 성찰한다는 자세로 내부 검열 없이 보이는 대로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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