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목사 구원(2)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6. 4. 11. 07:10

하나는 최후의 심판이다. 기독교인은 누구나 최후의 심판을 믿는다. 예외가 없다. 목사도 최후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 어떤 이들은 최후의 심판을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종교 표상으로 생각할 것이다. 나는 아주 실질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고대인들의 생각과는 관점이 다르다. 고대인들이나 지금도 여전히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후의 심판을 공포로 받아들인다. 심판을 통해서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구더기가 가득한 곳에 갇히거나 꺼지지 않는 불에 고통 받는다고 여긴다. 이런 지옥 표상은 기독교인의 영혼을 파괴시킨다. 성경에 나오는 그런 묘사는 문학적인 수사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삶은 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렇게 묘사한 것이다. 어떤 목사가 혐오스런 지옥 표상으로 신자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면 성경을 크게 오해한 것이고, 그런 목사야말로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하나님은 창조주이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창조주는 없다. 명시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과 모든 무신론자들도 하나님이 창조한 이들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선하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식물과 사물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하나님의 것이며, 따라서 선하다. 선하게 창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악의 지배를 받고 있다. 도대체 악은 어디서 왔을까? 이 질문은 종말에 가서야 풀리는 영원한 미스터리다. 성경에 마귀, 사탄, 악령 등등으로 묘사된 것들의 근원은 아무도 모른다. 타락한 천사라는 주장은 그 자체가 모순이다. 하나님이 천사를 타락하지 않도록 창조했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악의 현실이 아무리 막강해도 그것을 절대화하지 않는다. 악은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서 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 권능과 선하심에 근거해서 볼 때 지옥마저도 극복의 대상이다. 하나님이 지옥을 만드셨지만 궁극적으로 지옥을 비워두신다는 칼 바르트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