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십 대 초 신학생이었을 때, 그리고 삼십대 젊은 목사였을 때까지 처음 만난 분들로부터 들은 가장 흔한 질문은 어떻게 해서 신학대학에 갈 생각을 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받았느냐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극적인 어떤 것을 기대한다.
신학대학교에 가는 동기는 각양각색이다. 가장 흔한 동기는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 신앙적으로 뜨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지면 신학대학에 가서 목사가 될 생각을 한다. 어떤 이들은 부모의 강요로 신학생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소위 서원 기도를 하기도 한다. 아들을 낳으면 목사로 만들고, 딸을 낳으면 사모를 만들겠다고 말이다. 요즘은 좀 덜하겠지만 내가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그런 에피소드가 많았다. 큰 병에 걸렸다가 기도하고 치료된 후 신학대학에 오기도 한다. 또는 수능시험 점수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신학대학교에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도대체 목사의 소명(召命)이 무엇인가? 소명이 있기는 있는 걸까? 소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런 소명을 받았다는 확신이야 강할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이비 이단 교주들도 다 하나님이 자기를 부르셨다고 주장하는 마당이니,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 어떤 이들은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은 것처럼 주장한다. 그런 현상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런 주장은 대부분 뭔가를 오해하는 데서 벌어진다. 하나님은 사람처럼 성대로 말씀하는 분이 아니니 우리가 귀로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는 없다. 그건 환청이다. 환청이 반복되면 임상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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